청소년이 또래 집단에 속하려는 욕구 때문에 혐오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이것이 자발적인 문화 현상인지, 아니면 구조적으로 설계된 결과인지 하는 질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 대학신문의 분석에 따르면, 일베 언어가 청소년 사이에 확산되는 핵심 메커니즘은 또래 집단 편입의 욕구와 깊이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청소년들이 어린시절부터 또래 집단을 형성하면서, 그 집단 내에 끼기 위해서는 그 집단의 언어와 문화를 터득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혐오 표현이 습득되고 모방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본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언어 동조 현상이 비단 일베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생성된 언어와 밈이 오프라인 청소년 집단으로 역류하는 현상이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나타난다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한 커뮤니티의 유행어가 또 다른 커뮤니티로 퍼지고, 결국 학교 같은 오프라인 공간에까지 파고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혐오 언어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성격도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본다. 첫 번째는 혐오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또래 집단 내 서열과 위계를 정하려는 층인 것으로 보인다. 더 거침없고 과감하게 혐오 표현을 쓸수록 그 집단 내에서 지배적 지위를 차지한다는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해당 표현이 혐오인지 여부를 명확히 인식하지 못하지만, 집단에 끼기 위해 따라 하는 층인 것으로 보인다. 대세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혹은 따돌림을 피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인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층이 겹치면서 혐오 언어가 문화의 이름으로 일상화되고, 사회적 규범처럼 여겨지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라는 접미사의 등장과 활용이 밈 설계의 원리를 잘 보여준다. 그 자체로는 의미가 거의 없지만, 어떤 단어 뒤에든 자유롭게 붙일 수 있고, 특정 인물을 자동으로 연상시키도록 설계되었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밈 설계의 핵심 메커니즘을 드러낸다. 의미 있는 혐오 표현을 직접 사용하면 검토나 비판에 노출되지만, 의미 없는 중립적 껍데기 속에 혐오 의도를 숨겨두면 일상 어디에나 삽입 가능해진다. 문법적으로 자연스럽고, 내용적으로는 적발하기 어려운 형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설계가 되면 혐오 언어가 아니라 단순한 유행 표현처럼 보이게 된다.
더욱 주목할 점은 이러한 현상이 순수한 자연 발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정권의 법원 재판 과정에서 박사급 심리학자가 국정원의 심리전 부서와 함께 밈을 생산해 온라인에 유포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해진다. 이 경우 청소년들의 혐오 언어 사용은 자발적인 문화 현상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설계되고 조직적으로 배포된 정보 작전의 부산물일 수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물론 이는 여전히 논쟁적인 주장이지만, 언어의 확산 과정이 우연이 아니라 전략이었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국 일베 언어의 확산은 또래 집단 편입 욕구와 구조적으로 설계된 밈 전략이 맞물린 현상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만들어진 언어와 밈이 오프라인 청소년 집단으로 역류하고, 또래 동조 압력이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며, 그 뒤에는 고도로 조직화된 설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문화냐 조작이냐 하는 질문 자체가 이미 상황의 복잡성과 심각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한 번 자리 잡은 언어를 제어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초기 개입과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 원문 발췌
청소년들은 어린시절 또래집단을 형성하는데, 그 또래집단에 끼기 위해 일베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한다고 합니다. 혐오표현을 통해 또래 집단내에서 서열을 잡기 위한 부류가 있고, 두번째는 혐오표현인지 잘 모르지만, 그걸 따라해야 집단에 끼워주기 때문에 사용하는 부류가 있다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