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개월 전 한 연예인의 방언 사용 논란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단순한 발언 하나였지만, 곧 거대한 명분으로 재해석됐다. 일베 척결이라는 기치 아래 상황은 급속히 확대됐다.
논쟁이 심해질수록 뚜렷한 '이중잣대'가 드러났다. 같은 행동도 '우리 편'과 '그쪽 편'에 정반대로 해석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지지하는 진영 인물의 문제 발언에는 "실수일 수도", "그럴 리 없는 사람인 것으로 보인다", "전후 맥락을 봐야 한다", "이미 반성했지 않나"라고 한다. 반면 상대 진영이나 표적이 된 이에겐 "실수든 뭐든 잘못은 잘못 아닌가", "영향을 미친 건 분명하다"며 결과만 따진다는 반응이 나왔다.
비판자들이 "일베 척결은 맞지만, 무고한 사람까지 함께 공격하면 안 되지 않냐"고 반박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그래서 일베가 사투리 뒤에 숨어있잖아",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식이었다. 일베 척결이라는 명분이 완벽한 방패가 됐다. 반박은 어려워졌고, 반박하면 "넌 일베 편이냐"는 역프레임이 날아왔다.
결국 벌어진 장면은 이랬다. 공공의 적 '일베'를 중간에 두고 옆 사람들을 때리는 구조였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 출신이라는 이유로, 특정 방언 사용 혐의로, 팬덤 소속이라는 이유로 무고한 이들이 일베로 낙인찍혔다. 경상도인 전체, 특정 아이돌 팬덤까지 집단으로 표적이 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흥미로운 건 이 패턴이 온라인에서 반복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명분이 명분인 만큼 반박이 어렵고, 반박하면 곧 진영 프레임이 씌워진다. 중간에 낀 사람들은 방어 수단을 잃게 된다는 게 중론인 것으로 보인다.
경상도 출신 연예인을 일베로 몰아간다고 해서, 실제 무엇을 얻는가. 그 과정에서 10~20대는 뭘 배우나. 억압이 강할수록 반발도 크다는 격언이 있다. 어른들이 상명하달식 훈계와 교육으로 일관하면, 청소년들은 더욱 반감을 갖는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아이러니가 있다. 교육자들은 "요즘 청소년의 문해력이 떨어진다", "자기 생각이 부족하다"고 진단하지만, 온라인 공론장에선 어른들도 '자신의 진영만 옳다'는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나지 않는다. 도찐개찐이라는 말이 있다. 진영만 다를 뿐 본질은 같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여론의 이중잣대는 개별 사건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는 게 중론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대의에 몸을 싣는 순간, 그 과정의 '방법론'은 간과되기 쉽다. 본인이 비판하던 것(억압, 일방적 판단)을 자신도 반복한다면, 그건 진영 싸움일 뿐 사회 변화는 없다는 지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 논란을 보며 어른다움이 뭔지 다시 묻게 된다. 명분 뒤의 진영 감정과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상대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가. 그것이 진정한 성숙함이 아닐까. 온라인에 쏟아붓는 열정만큼, 자신의 행동을 성찰하는 시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원문 발췌
'실수했을 것이다' '그럴 사람이 아니다' '맥락을 봐야한다'고들 하지요... 공공의 적이자 누구든 싫어하는 '일베'를 중간에 딱 두고 엄한 사람들을 마구마구 치고 있어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