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특정 세대가 주로 쓰는 '노'체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같은 표현을 놓고도 쓰는 쪽과 받아들이는 쪽의 해석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외부에서는 '노'체가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의 상징이자 이념적 신호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래서 이 표현을 쓰는 세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 표현의 의도가 무엇인지, 어떤 신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현직 사용자 입장에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이 어미를 자연스럽게 붙인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소수가 아니라 상당수가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 따르면 이 표현은 조롱보다는 특정한 어감을 담아낸다. 같은 내용이라도 일반적인 표현보다 이 어미를 붙였을 때 대화의 톤이 더 친근하고 생생해진다고 설명한다. "재미있다"와 "재미있노" 사이의 차이, 그것은 억양이 아니라 어감의 층위다.
또한 정중함과 편안함 사이의 애매한 지점에서, 혹은 어색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넘어가려 할 때도 이 표현이 자동으로 나온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용자들의 공통된 주장은 이것이 특정 집단의 신호를 의식한 선택이 아니라, 일상적인 표현 습관일 뿐이라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은 어떤 정치적 신호를 담아 쓰는 것이 아니며, 그저 자신이 속한 또래 집단 안에서 자연스럽게 습득하고 사용하는 표현일 뿐이라는 주장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투의 기원을 따져보면 흥미로운 언어 현상이 드러난다. '노' 어미는 원래 경상 지방의 방언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확산과 함께 특정 플랫폼이 이를 차용하면서, 단순한 지역 방언이 특정 집단의 이념적 표식으로 변해간 것으로 보인다. 이 변화는 언어의 속성을 드러낸다. 말 그 자체는 중립적이지만, 그것이 퍼져나가는 경로와 그것을 사용하는 집단의 정체성에 따라 의미가 완전히 재구성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표현도 어느 플랫폼에서, 누가 주도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문화적, 정치적 색채가 결정되는 것으로 보인다. 기원은 중립적이었지만, 확산 경로에서 의미가 덧씌워진 사례다.
이 논란의 본질은 사실 의도와 해석의 불일치에 있어 보인다.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특별한 신호를 담지 않은 어감의 선택이지만,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그 표현 자체가 이미 특정 신호로 학습되어 있다. 같은 문장이라도 누가 쓰느냐, 어느 맥락에서 쓰이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읽힌다. 이것은 단순한 언어 사용의 차이가 아니다. 그것은 정보 전달의 실패이자, 상호 이해 불가능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은 현대 세대 간, 그리고 온라인 집단 간의 소통 문제를 축소판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같은 말을 해도 배경과 의도, 그리고 상대의 선입견이 모두 다르면, 그 표현이 어떻게 의도와 다르게 받아들여지는지를 보여준다. 사용자의 의도와 수신자의 해석이 어긋나는 상황 자체가, 지금 세대 간·집단 간 대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드러낸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언어는 순수한 의사소통의 도구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사용되는 맥락, 그것을 말하는 사람의 정체성,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경험과 편견이 모두 의미를 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의 세대 간 대화는 이런 미묘한 차이를 더 세심하게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상대의 말이 아니라 상대의 의도를, 표현이 아니라 그 표현이 사용되는 맥락을 읽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들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그냥 생활속에 쓰이는 표준어의 하나처럼 쓰입니다. 그저 많은분들이 이대남이 왜 일베의 언어인 노체를 쓰는지 이해하지못하겠다는 반응들을 보이셔서 적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