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그 순간 환자는 신체의 고통뿐 아니라 심리적 고통까지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인 현실이 있다. 배우자가 환자를 떠난다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감정 문제가 아니라 이혼·별거로 진행된다.

'암 진단 후 배우자와의 관계 변화'를 다룬 미국 연구에서 단정하기 어려운 수치가 드러났다. ··*** 의대 공동 연구팀이 515명의 암과 다발성경화증 환자를 장기간 추적 조사한 결과, 여성 환자의 이혼·별거율은 20.8%였다. 같은 조건의 남성 환자는 2.9%였다. 약 7배 차인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어떤 환자들이 이혼하기 쉬운가'라는 통계에 그친 게 아니었다. 연구진은 더 깊이 파고들었다. 환자의 소득, 나이, 질병의 종류, 투병 기간 등 이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모두 고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래도 나온 결론을 연구 책임자가 밝혔다는 보도가 있다: "여성이라는 성별 자체가 각 환자 그룹에서 별거 또는 이혼의 가장 강력한 예측 변수였다." 즉, 아무리 다른 요소들을 통제해도 '여성이면 버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패턴이 가장 명확하게 나타났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연구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킨다. ***대 의대 ***팀의 조사에 따르면, 여성 암환자의 이혼율이 남성 암환자보다 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있다. 미국의 7배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거대한 격차다. 4배라는 숫자는 우연이나 개인적 사정이 아니라 명백한 패턴임을 암시한다.

더욱 주목할 점은 간병 참여율의 극단적 불균형인 것으로 보인다. 남성 암환자의 96.7%가 배우자로부터 충분한 간병을 받았던 반면, 여성 암환자는 배우자가 돌본다는 응답이 3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역으로 말하면, 여성 암환자 중 70% 이상이 배우자의 충분한 도움 없이 투병해야 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순히 '어떤 배우자는 헌신적이고 어떤 배우자는 그렇지 않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환자의 성별에 따라 배우자의 책임감과 헌신도 완전히 달라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사회가 요구하는 간병의 의무도 성별에 따라 불평등하게 배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두 연구는 나라도, 조사 시점도, 표본도 모두 다르다. 미국 연구는 2009년, 한국 연구는 2014년인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국가에서 5년 이상의 시간차를 두고 진행됐는데도 동일한 방향의 결과를 가리킨다. 이것은 문화적 차이로 설명하기 어렵다. 남성이 아프면 아내가 돌보고, 여성이 아프면 남편이 떠난다—이 패턴이 두 나라에서 반복된다는 것은, 더 깊은 구조적 불균형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간병은 단순한 의료 행위가 아니다. 환자의 신체적 회복을 좌우하는 실질적 요소이자, 동시에 정서적 지지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많은 의료 연구들이 가족의 정서적 지지가 환자의 회복 속도와 예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 배우자가 곁에 있느냐 없느냐는 단순한 감정 문제가 아니라 의료 결과까지 좌우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배우자가 떠난다는 것은 신체적 고통에 더해 심리적 고통, 나아가 경제적 어려움까지 더해진다는 의미다.

수치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지만, 그 뒤에 숨은 구조를 보면 더욱 그렇다. 간병이 필요한 순간, 배우자의 역할이 성별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기대되고 실행되고 있다는 현실 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여성 환자의 이혼·별거율은 20.8%로 남성 2.9%의 7배 높았으며, 간병도 극단적 격차를 보였다. 남성 암환자는 96.7%가 배우자의 간병을 받은 반면 여성은 30% 미만이었다.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