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디스크 시대의 물리적 마침표가 현실화되고 있다. 오스트리아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소니의 마지막 광디스크 생산 공장이 라인을 내리고 있으며, 여기에 근무한 직원 300명 전원이 직종 전환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구조조정이라기보다, 40년을 지탱해 온 물리 미디어 산업의 한 시대가 공식적으로 종료됨을 알리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지역에 위치한 소니 DADC(디지털 오디오 디스크 코퍼레이션) 공장이 그 주인공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시설은 소니가 지분 100%로 소유한 유일한 광디스크 제조 거점이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의 50%를 직접 생산해 왔다. CD 보급 초기인 1980년대부터 가동된 이곳은 단순한 공장이 아니었다. 수십 년간 유럽 광디스크 공급망의 중추였고, 수백만 장의 게임을 세상으로 보낸 상징적 시설이었다. 그곳에서의 생산 중단은 디지털 시대의 대기업이 물리 미디어로부터 완전히 등을 돌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흥미로운 부분은 직원들의 처우다. 소니는 300명 전원에 대해 해고 대신 직종전환 교육과 재배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DADC CEO가 현지 직원들에게 직종 변환을 공식 통보했으며, 회사는 재교육과 재배치를 통해 새로운 업무로 옮겨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개별 노동자 입장에서는 실직이 아닌 업무 전환이라는 점이 다행이지만, 수십 년을 광디스크 생산 하나에만 종사한 이들이 새로운 기술 분야로 얼마나 빨리 적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술 산업의 급속한 변화 속에서 노동자의 재교육 문제는 늘 도전 과제로 남는다.
소니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폐쇄가 아니라 전략적 전환에 가깝다. 공장을 완전히 버리는 게 아니라 시설을 리뉴얼하며 새로운 분야로의 진출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소니가 이 공장에 투입하기로 한 규모는 약 3천만 유로라고 전해졌다. 이 자금은 마이크로 광학렌즈 제조 기술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데 쓸 예정이라는 것. 광디스크 생산을 중단하되, 제조 기반 자체를 정밀광학 분야로 이행시킴으로써 공장의 생명을 연장하려는 계산인 것 같다.
마이크로 광학렌즈는 스마트폰 카메라, 웨어러블 기기, 증강현실(AR) 기술 등에 광범위하게 쓰인다. 소니가 이 분야로의 전환을 결정한 것은 단순히 기존 시설을 재활용하려는 차선책이라기보다, 미래의 더 큰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광디스크 수요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정밀 광학 기술의 필요성은 오히려 증가 추세다.
이런 모든 움직임은 2028년 1월을 기점으로 한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의 디지털 전면 판매 계획과 맞닿아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온라인 게임 다운로드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소니의 이 결정은 어찌 보면 필연적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마지막 직영 공장의 라인이 실제로 내려간다는 사실만으로도 소니의 사업 전략이 새로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확인시켜 준다. 물리 미디어 시대는 끝났다. 그 시대를 수십 년간 주도했던 거대 기업의 공장도 이제 다른 미래를 추구해야 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소니의 마지막 광디스크 생산공장이 라인을 패쇄하고 직원들을 전부 재배치하기 시작했다고 오스트리아 뉴스매체가 전하고 있으며,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을 2028년 1월부터 모두 디지털로만 판매할 것으로 밝혔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