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2년 차를 맞은 현 정부의 청와대 비서실장이 여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당 방향성' 관련 발언을 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3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여당 후반기 국회 대비 워크숍에 참석하여, 당의 미래 방향을 둘러싼 메시지를 직접 전달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자리에서 비서실장이 강조한 것은 '중도층 확보'의 중요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장이 들어올린 사례 중 하나는 영국의 토니 블레어 전 총리의 정치 경험이었다. 블레어가 주도한 '제3의 길'은 노동당이 전통적 '노동자 계급 정당'이라는 정체성을 벗어나, '성공을 열망하는 모든 이를 위한 정당'으로 자신을 재정의한 변화를 뜻한다. 이것이 단순한 슬로건의 차원이 아니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1994년 블레어가 당대표로 취임한 후, 노동당의 강령 개정까지 이어진 수년간의 구조적 변화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현 워크숍 차원의 메시지로 온전히 소화하기엔 정치 맥락이 상이하다. 어쨌든 비서실장이 언급한 의도는 명확한 것으로 전해진다. 1990년대 당시 영국 노동당은 강성 노동조합 이미지로 인해 지지층이 크게 이탈하는 위기에 직면했는데, 이 전략으로 그 위기를 돌려세웠다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다음 비서실장이 제시한 비유는 '몬데오 맨'에서 '그랜저 맨'으로의 변환이었다. 몬데오는 당시 영국 중산층이 선호하던 자동차 모델이었다. 비서실장은 "포드 몬데오를 타는 중산층을 정치적 타깃으로 했던 그 전략이, 현재 한국 상황에서는 성공을 지향하는 중산층, 즉 '그랜저 맨'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제시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의 원전인 자동차 모델을 한국의 소비 상징으로 치환한 셈인데, 중산층 타깃팅이라는 정치 전략이 얼마나 구체적인지를 드러내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영국 노동당이 중산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수요를 명확히 설정한 결과, 18년간 이어진 보수당 집권에 마침표를 찍고 10년 집권을 이루어냈다는 사례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비서실장은 또 다른 해외 사례로 마크롱 관계자를 언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크롱이 주목받았던 이유는 기존 진보 정치의 문법에 대한 대중의 피로감을 정확히 포착했다는 점이었다. 이념 대립의 틀에서 벗어나 '성과 중심' 정치를 표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것으로 전해진다. 68세대로 표상되는 진보 정치의 기존 방식에서 나타나는 피로감이 광범위하다는 판단 아래, 철저히 성과 중심으로 정권을 운영하고, 국민의 현실적 민족주의적 정서 같은 실질적 수요를 정치에 반영했다는 평가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정권 재창출의 핵심 요인이 되었다는 입장이었다.
마지막으로 비서실장이 던진 메시지는 현 정부의 지지층 결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었다. "정치는 100% 수요자 우위의 시장이므로 대중의 수요 역량을 끊임없이 갱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안의 시각에만 머물지 말고, 외부의 시각을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통합론적 접근이 시급하다"는 점을 당부했다고 전해진다. 이 발언은 현 정부와 여당의 지지층 확장이 현재의 주요 과제라는 공개적 진단으로 읽힌다.
📌 원문 발췌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당의 성격을 '노동자 계급 정당'에서 '성공을 열망하는 모든 이를 위한 정당'으로 전환하는 '제3의 길'을 제시한 걸 예로 들었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