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와 정치성향의 관계가 화제다. 특히 현재의 20대가 어떤 정치 환경 속에서 성장했고, 그것이 지금의 정치성향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두고 벌어지는 논의다. 단순한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단위의 정치적 성향이 어떤 계기와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가 하는 본질적 질문이 바닥에 깔려 있다.

이 맥락에서 특정 시대를 지목하는 목소리가 있다. 이명박 정부 시기와 그 당시 활성화되었던 온라인 커뮤니티의 연관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 특정 플랫폼이 주류 문화가 되면서, 거기서 형성된 정치적 관점이나 취향이 당시 청소년층과 20대 초반층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온라인이라는 익명의 공간에서는 오프라인 제약이 적으므로, 특정 정치 성향의 콘텐츠와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강화될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그 플랫폼의 역할과 영향은 상당히 '효율적'이었다고 볼 여지가 있다는 논점도 나온다.

이 관찰에서 나오는 질문이 흥미롭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집권기의 결합이 정말로 세대 정치성향을 형성하는 데 그 정도의 파급력을 가진다면, 역방향 설계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 아니냐는 것으로 보인다. 한 누리꾼은 이렇게 물었다. 지금의 초등학생 이하 학생들이 자라나는 온라인 환경을 의식적으로 개입하고 설계한다면, 미래 세대의 정치성향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되돌릴'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 거울 이미지처럼 대칭의 설계가 가능하다면, 세대 정치성향을 어느 정도 컨트롤할 수 있지 않냐는 논리다.

하지만 그 같은 제안이 현실적이고 타당한지를 판단하려면, 먼저 원인에 대한 엄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정치성향의 변화가 정말로 특정 시대의 온라인 커뮤니티 때문인지, 아니면 그 외 다른 요소들이 얼마나 작용했는지를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않고서는, 미래 세대를 겨냥한 어떤 대책도 실제 효과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현상의 원인을 오진하고 대책을 세우면, 투입한 노력이 엉뚱한 곳으로 새어나갈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세대의 정치성향은 한두 가지 변수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당시의 경제 상황, 사회 이슈, 교육 환경, 개인의 가정 분위기, 부모 세대의 정치 성향 같은 다층적인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온라인 플랫폼이 그 중 하나의 강력한 채널이었을 수 있지만, 그것만으로 전체 세대의 정치성향을 설명할 수는 없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같은 시대를 살아간 같은 플랫폼에 노출된 사람들도 정치성향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요소가 결정적이었는지, 각 요소가 얼마나 기여했는지를 먼저 풀어내야, 그 다음 단계에서 실질적인 대책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인 분석 없이 설계부터 시작하면, 아무리 정교하고 의도적이어도 현실의 복잡성을 외면하는 구호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이 그 지적의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이명박정부 일베 활성화(혹은 묵인) 등등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게 사실이라면 엄청나게 효율적이고 성공적이라는 건데요. 원인 분석을 먼저 하고 대책을 세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