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개월. 아내는 임신 중이고, 술을 즐기던 부부는 이제 각자 다른 입장이 됐다. 남편은 계속 음주를 하고 있고, 아내는 참여할 수 없으니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상황. 임신으로 몸이 불편해지면서 평소 무심코 넘어가던 남편의 습관들이 자꾸만 눈에 띄기 시작한다.

첫 번째 충돌: 술 후 위생

금요일 밤. 남편이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왔다. 연애 때부터 약속한 규칙이 있었다. 술을 마시든 말든 양치질과 세수를 하고 자자는 것. 아내는 취한 상태에서도 그걸 지켰고, 결혼 후 남편도 대체로 따랐다. 하지만 이날따라 다르다. 소파에 누워 바로 자려고 한다. 아내가 몇 번을 말해도 계속 눈을 감고 있다. 결국 무거운 몸을 겨우 깨워서 화장실로 보냈는데, 남편은 불쾌한 표정으로 옷을 벗어 던지며 화를 낸다.

다음 날 아내는 남편에게 말한다. 술을 먹든 안 먹든, 스스로 할 일은 하고 자라고. 이렇지 않으면 아내가 자꾸 태클을 걸 수밖에 없지 않냐고. 남편은 "적당히가 없다"며 불만스러워한다.

두 번째 충돌: 화장실

토요일 저녁, 아내는 친구들과의 술자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신으로 함께 즐기지 못하지만, 남편이 충분히 즐기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술 자리에서 아내 친구의 남편 이야기가 나왔다. 변기 사용 후 청소 문제로 신혼부부가 각자 화장실을 쓰고 있다는 얘기였다.

마침 아내와 남편도 그 부분에서 대립이 있었다. 결혼 전, 아내는 한 번 제안한 적이 있었다. 남편도 좌식 배변을 해보는 게 어떨까. 최근 남자들도 많이 하고, 전립선 건강에도 좋다고. 남편은 "죽었다 깨어나도 싫다"며 거부했고, 아내는 그 이후로 더 강요하지 않았다.

신혼집으로 들어온 후, 화장실이 두 개였다. 남편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자 다른 화장실을 쓰자고. 아내는 거실을, 남편은 안방을 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어느 날, 안방 화장실에 들어간 아내는 깜짝 놀란다. 변기에 노란 자국이 여러 군데 굳어 있었다.

아내는 청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시 남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때그때 닦아달라고. 하지만 며칠 지나 또 같은 상태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엔 거실 화장실에 비데를 설치하자 남편도 거기를 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여기서도 상황은 같았다. 아내가 샤워를 마친 후 물청소를 할 때마다, 변기에는 계속 소변이 묻어 있었다.

처음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무 변화가 없자, 이번엔 일부러 닦지 않고 놔뒀다. 하지만 상황은 더 악화될 뿐이었다.

싸움의 본질

술 자리에서 이 주제가 다시 나왔다. 아내가 남편에게 다시 한 번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처음엔 흘린 게 안 보인다", "매번 신경을 쓰면서 어떻게 편하게 본인이 쓰겠냐"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다 예전의 '좌식 배변' 제안을 꺼냈다. "남자들이 누가 그렇게 본다고 하겠냐,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화를 낸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너 너무 예민하게 군다. 사람이 피곤하면 그럴 수도 있지."

여기서 싸움의 실체가 드러난다.

아내가 요청한 건 단순한 것으로 전해진다. 설득하거나 강요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몇 번이나 지적한 구체적인 행동 하나를 조금 더 신경 써달라는 것뿐이었다. 하지만 남편의 반응은 다르다. 자신의 행동을 인정하기보다 아내의 '태도'를 문제 삼는다. "넌 너무 예민하다, 적당히가 없다"는 식.

신혼 초 갈등이 감정 전쟁이 되는 까닭

신혼 초 위생 갈등이 깊어지는 건 보통 이때다. 문제가 처음 생긴 게 아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작은 것들이 이미 몇 번을 말해졌는데, 상대방이 인정 대신 반박을 거듭할 때 쌓인다. 특히 임신 중인 아내처럼, 음주도 못하고 화장실도 자주 가야 하는 상황에서 남편의 위생 습관을 '지켜보기만 해야 하는' 상처는 깊다. 미세한 무시들이 쌓이다가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는 것으로 보인다.

"당신 이 정도도 못 바꾸나?"에서 "당신이 사람인 줄을 모르겠어"로 변하는 그 순간. 결혼 2개월 만에, 새벽 1시에 집을 나가게 만드는 첫 번째 큰 싸움이 된다.


📌 원문 발췌

술을 좋아하는 남편을 크게 제어하지 않음. 아내도 술을 좋아했던 사람으로서 이해를 하다보니 술 먹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음.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