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마치고 귀가하는 차 안에서 한 시간을 울었다는 익명의 글쓴이. 그 눈물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평범한 음악 때문이 아니었다. 한 번도 직접 만난 적 없는 누군가의 고통이, 낯선 독자의 일상 감정에 침투했다는 이야기다. 운전대를 잡고 있던 손이 떨렸을 정도라면, 그 감정의 무게가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누구도 기대하지 않은 곳에서 마음이 부서지는 경험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발견된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증언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책을 출간할 때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구매해왔고, 유튜브를 통해 어지럽던 마음을 정리해왔다고 말한다. 팬심을 넘어,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는 콘텐츠를 통해 형성된 정서적 유대감인 것으로 보인다. 바쁜 일상 속에서 그 인물의 말이나 책이 마음의 정거장이 되어주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 누군가를 향한 공격은, 글쓴이 자신의 정서적 자산이 훼손당하는 경험으로 읽혔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최근 그 대상을 향한 모욕과 조롱이 계속되자,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글쓴이도 수면을 설치고 있었다. 온라인에서 공인을 향한 집단적 비판이나 조롱이 반복될 때, 그것이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의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정서적 피로를 안긴다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다. 좋아하던 누군가가 공격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이 직접 모욕의 대상이 아닌데도 그 고통이 마치 전염병처럼 전이되는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벌어지는 정서적 수혈의 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흔히 "공감 피로"라고도 불리는 현상인데, 이 글은 그것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신체적인지를 보여준다.
글쓴이는 이 영향력을 인식한 듯 글의 상당 부분을 당사자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에 할애한 것으로 전해진다. 식사는 제대로 하는지, 잠은 주무시는지 묻는 대목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온라인 공격이 일상의 가장 기초적인 것들(수면, 식사)까지 침식한다는 인식을 드러낸다. 당사자뿐 아니라 그 가족과 지인들까지 얼마나 고통받을지를 헤아리는 모습이 글에 묻어난다. 한 번도 만나지 않은 사람에게서 나오는 이 물음과 걱정은, 공인의 사생활과 일상이 얼마나 심각하게 침해당하고 있는지를 무언의 외침처럼 보여준다.
결국 글쓴이는 울음으로 끝내지 않았다. 댓글을 남기고, 여론조사 전화에 성실하게 응하고, 해당 인물의 방송 실시간 동접자수를 늘리는 식의 "할 수 있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한 것으로 전해진다. 큰 힘은 없지만, 개인이 할 수 있는 작은 응원의 행동들을 모으면 어떤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수동적 슬픔에서 능동적 응원으로 감정을 전환시키는 모습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조롱의 파장이 얼마나 광범위한지를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그 파장에 맞서는 응원의 힘도 분명히 작동한다는 암시를 남긴다. 이것이 바로 개인의 위로가 집단의 힘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다.
📌 원문 발췌
생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한시간을 울었습니다. 한번도 만난적 없는 저같은 사람도 몇일동안 잠을 설칠만큼 마음이 괴로운데...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