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로 만난 남자는 외모가 정말 뛰어났다. 사진을 본 엄마조차 '너 그 얼굴 자주 보네, 어떡하냐'며 놀라서 물어볼 정도였다. 객관적으로도 외모의 매력이 있다는 뜻이었다.
사귀기 시작한 건 그리 진지한 마음에서가 아니었다. 가볍게 즐기는 정도라고 생각했고, 어차피 오래 가지 않을 거라는 예감도 있었다. 그래서 재미있게 지내며 가볍게 사귀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나타났다. 성격의 민낯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외도나 여자 문제 같은 심각한 배신은 없었지만, 대신 예상 밖으로 찌질한 면이 많았다. 외모가 뛰어나면 그에 걸맞게 성격도 나을 거라는 무의식적 기대가 있었을 것 같다. 그건 착각이었다. 외모에 비해 성격이 너무 떨어져 보였고, 그 괴리감이 더 크게 느껴졌다. 결국 이 관계를 이어갈 수 없었다.
이후 다른 남자를 만나게 됐다. 첫 번째 경험을 반영해서 외모 기준을 현실적으로 낮춰서 고르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외모에 눈멀지 말고 성격을 좀 더 중시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번엔 다를 거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새로운 남자는 겉으로는 성격이 괜찮아 보였다. 첫 번째처럼 극단적인 문제는 없을 것 같았고, 일상적인 감정 교류도 가능해 보였다. 혹시 이번엔 운이 좋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한 달이 채 되기 전에 문제가 터져 나왔다. 심각한 마마보이 기질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유형이었다. 외모 기준을 낮춘다고 해서 더 나은 상대를 만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종류의 지뢰를 밟은 셈이었다.
두 번의 경험을 정리해보니, 일반적으로 알려진 '외모보다 성격'이라는 조언과는 다른 현실을 마주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모 기준을 낮추면 선택지가 늘어나는 건 맞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격이 자동으로 더 좋아진다는 보장은 없다.
찌질한 성격이든 마마보이 기질이든, 이런 것들은 외모와는 전혀 별개의 개인 심리 상태나 가정 환경에서 비롯된다고 본다. 외모라는 변수를 빼버려도 다른 종류의 문제가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외모는 포기할 수 없지만 성격은 조금 낮춰도 된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역으로 '성격을 중시하고 외모는 포기해도 성격이 좋으리라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할 수 있다.
그렇다면 중요한 건 뭘까. 외모 수준을 어디에 맞추든, 상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초기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게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겉으로 괜찮아 보이는 것에 기대를 갖기보다, 상대의 세부적인 행동과 태도를 꼼꼼히 관찰하는 감각 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여자문제는 없었지만 성격이 너무 찌질해서 헤어졌다. 다음 상대는 마마보이라 한 달도 안 되어 헤어졌다. 외모를 포기한다고 성격이 더 좋을 거란 보장은 없다.
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