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반, 3년을 함께했던 전 남친과의 관계가 끝났다. 게시자의 마음속에는 서서히 불안이 자리 잡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변 모임이 거추장스러워 느껴지고, 결혼하지 않은 자신을 보는 시선이 자꾸만 신경 쓰였다. 혼자 남겨질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마음은 무거워졌다.

바로 그때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게시자의 표현을 빌리면 "하늘에서 내려온 선물" 같았다. 자신이 그려온 이상형 그 자체였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도 이 정도의 감정은 처음이라며, 자신을 닮은 아이를 갖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이 자연스럽게 추진됐다. 전 남친과의 비교가 이를 더욱 가속시켰을 수도 있다. 집안 자랑만 하던 전 남친과 달리, 이번 남친은 실제로 결혼을 진행했으니까.

고독한 시간 속에서 사람은 상대를 제대로 보기 어렵다. 불안이 클수록 그것을 채워줄 누군가에게 더욱 기대게 되고, 판단은 흐려진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타이밍 효과라 할 수 있는데, 간절함 앞에서는 모든 게 확신처럼 느껴진다. 우연이 운명으로, 선택이 필연으로 보인다.

만난 지 반년이 되었을 때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처음의 설렘은 이미 식어 있었다. 그런데 게시자는 이를 "30대 연애라면 이 정도가 자연스러운 것 아닐까"라고 스스로를 설득한 것으로 전해진다. 불편한 신호들을 의식적으로 외면하는 전형적인 합리화다. 연애 초반 쉬거나 일찍 끝나면 와주던 남친이 이제는 일이 바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시자는 받아들였다.

지난주 토요일, 남친의 휴대폰 화면에 DM이 보였다. 그 채팅창에는 여러 여자들과의 대화가 기록되어 있었다. 상대가 보낸 메시지들은 처음엔 가볍게 시작했지만, 점점 친밀해지고 있었다. 외모를 칭찬하는 말도 있었고, 함께 운동하자는 제안도. 모든 것이 연결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알고 보니 상대는 운동 모임에 가입돼 있었다. 바쁘다던 그 시간에 상대는 여러 여자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신뢰가 와장창 깨진 느낌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남친은 현재 무릎을 꿇고 사정을 하는 상태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시자도 상황에 압도된 상태다. 파혼을 회사와 주변에 알리는 것도 쪽팔리고 생각된다.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믿고 싶은 게 크다"는 게시자의 고백이 이를 말해준다. 이미 투자한 감정, 그리고 결혼이라는 약속 앞에서 무언가를 부정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혹시나 하는 마음도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안이 시작이었던 관계에서는 신뢰가 깨질 때 더욱 혼란스럽다는 점이 있다. 처음부터 확신이 아니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혹시 고독함이 만든 판단에 불과했던 건 아닐까 하는 의구심. 그것이 이제 현실이 되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 원문 발췌

지난주 토요일 디엠을 보게 되었습니다. 디엠창을 여니 온갖 여자들한테 말그래도 찝적거리고 있더라고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