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624 두산과 한화의 경기 결과가 나왔을 때,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는 한 가지 감정이 지배적이었다. 바로 "못 견디겠다"는 분노였다. 그 분노의 핵심은 점수가 아니라 그 점수가 나오지 않은 이유에 있었다. 팬들은 반복해서 같은 질문을 던졌다. "2루에 사람 있는데 왜 못 친다는 거지?", "득점권에서만 계속 실수하는 게 뭐냐?"

경기 흐름을 따라가면 이 분노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가 선명해진다. 경기 중 여러 차례 2루나 3루에 주자가 나왔다. 한 경기에 한두 번이라면 야구의 확률 게임으로 넘길 수 있겠지만, 이날 두산 공격진은 그런 상황에서 번 아웃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공삼진도 있었다. 아무리 찬스가 주어져도 그것을 완성하지 못하는 모습이 계속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편식"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결국 같은 종류의 실수가 같은 상황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뜻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있다. 사실 야구에서 '득점권 상황'이라는 건 단순한 상황 설명이 아니다. 이것은 팀의 진짜 공격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표다. 2루, 3루, 또는 만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율과 찬스 소화율은 팀의 순위보다도 더 실질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개별 선수의 안타 수나 홈런 개수는 좋아 보일 수 있어도, 결정적인 순간에 그 힘을 내보이지 못한다면 팀 승리로는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팬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생각해보면, 선발 투수가 상대 타자들을 막아내고 좋은 피칭으로 상대를 잡아두었을 때 그게 의미를 갖는 이유는 뒤에 따라오는 공격이 그 기회를 살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공격이 그 기회를 반복해서 놓친다면, 선발이 고생한 것은 결국 아무 성과로도 남지 않는다. 경기가 진행될수록, 그리고 회차가 거듭날수록 팀에는 점점 불리한 흐름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야구의 리듬인 것으로 보인다. 팬들이 느끼는 분노는 바로 이 악순환에서 비롯된다는 게 전해진다.

팬들 사이에서 "편식하지 말고 득점권에 쳐라"는 외침이 나온 것도 이 맥락에서다. 야구에서 편식이란,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하게 실패하는 패턴을 말한다. 한 번은 우연이고, 두 번은 일치이고, 세 번째는 문제라는 표현처럼, 같은 종류의 미스가 계속되면 그건 개인의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조율의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패턴이 반복되면 결국 승률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이 계속되면 팀의 장기 성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아무리 뛰어난 선발 투수가 있어도, 선발이 퀄리티 스타트를 거듭해도, 공격 라인업이 결정적 순간을 살리지 못하면 그 노력은 결과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내기 좋지만 지는 야구"라는 불운한 상황이 만들어진다. 개별 선수들의 스탯은 준수하지만 팀의 승률은 떨어지는 악순환이 고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의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260624 경기 이후 팬 커뮤니티에 퍼진 답답함은 이 반복적인 패턴이 계속될까 봐 느끼는 불안감의 표현이라는 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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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출처: 인스티즈 익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