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맞벌이 신혼부부의 집안일을 둘러싼 갈등이 화제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의 사연에 따르면, 부부는 지금까지 꽤 체계적으로 역할을 나눠 왔다고 밝혔다.

현황은 이렇다. 남편은 빨래와 설거지, 분리수거를 담당하고, 아내는 요리와 정리정돈을 맡는다. 남편이 아내보다 먼저 퇴근하기 때문에 남편은 강아지 패드를 치우고 빨래를 돌린다. 아내는 퇴근 후 저녁 밥을 차리고, 먹은 것을 정리하며, 건조한 빨래를 개는 일을 한다. 주말에는 아내가 밥차리고 청소와 정리정돈을 하면, 남편이 빨래와 설거지, 분리수거를 하고 2주마다 이불을 세탁소에 맡기는 방식으로 돌아갔다. 아내는 세후 230만원 정도의 고정 수입을 벌고, 남편은 변동성이 크지만 때론 300만원을 넘기기도 한다.

이 구도에서 양쪽 다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남편이 갑자기 현 상황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집안일 노동이 너무 세다는 주장이었다. 남편은 설거지가 힘든지, 아니면 요리가 힘든지를 아내에게 물었다. 아내는 자신이 생각하기에 요리가 더 힘들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름이라 뜨거운 주방에서의 요리 작업이 특히 버겁다는 의견이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두 사람이 느끼는 '노동 강도'의 차인 것으로 보인다. 아내가 요리를 더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리는 동시에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 시간을 재며 불의 세기를 조절하고, 맛을 확인하고, 한 끼 식사를 완성해내는 과정이 모두 한 사람의 집중력과 신체 피로를 요구한다. 뜨거운 환경에서 진행되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는 순간순간 판단과 조정이 필요한 '복합 노동'에 가깝다.

반면 설거지나 빨래는 결과물이 명확하고 눈에 띈다. 물에 담근 설거지가 깨끗해지는 것, 돌린 빨래가 폴더에 담긴 채 나오는 것—이런 식으로 시각적 성과가 보인다. 그 결과 자신이 '한 일'로 뚜렷하게 인식되기 쉽다. 따라서 본인이 한 일의 무게를 더 크게 평가하는 경향이 생긴다는 분석인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요리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광범위한 과정—식재 준비에서부터 조리, 상차림, 정리—이 한데 묶여 있지만, 그 노동의 '과정'이 상대방 눈에는 잘 띄지 않을 수 있다. 밥 한 끼가 식탁에 올라오는 데까지의 노고가 과소평가되기 쉽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부부가 직면한 핵심 질문은 '맞벌이에서 공평함이란 무엇인가'라는 것으로 보인다. 둘 다 일해서 돈을 번다면, 집안일도 '시간'으로만 나눌 것인가? 아니면 '노동의 내용과 강도'를 고려해야 하나? 이 글쓴이는 이미 현 상황이 충분히 공평하다고 생각했고, 현 상태 유지를 원하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은 맞벌이인 만큼 더 공평하게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부부는 함께 온라인 댓글을 보며 의견을 조율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조언과 의견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부부가 각자의 노동을 얼마나 이해하고, 거기서 어떤 타협점을 찾을 것인지가 관건인 것으로 보인다. 맞벌이 가정에서 집안일 분담을 어떻게 공평하게 정의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많은 부부들이 공통으로 마주하는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남편이 대뜸 집안일은 본인이 너무 노동 강도가 쎈거같다며 남편은 설거지가 힘드냐 요리가 힘드냐 하는데 저는 요리라고 생각하거든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