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시위 현장에서의 일이다. 평범하게 지나가던 할머니가 특정 정치 인물을 두고 "대통령"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비극은 시작됐다. 영상에 담긴 그 순간은 많은 사람들의 분노를 불태웠다.

할머니를 향해 몰려든 남자들의 욕설과 협박은 멈추지 않았다. 반복되는 욕설 속에서 할머니는 경찰에 신고를 시도했다. 그런데 주변인들은 할머니의 신고 행위 하나하나를 조롱했다. 그들은 경찰이 도착한 후에도 할머니를 계속 괴롭혔다. 더 충격적인 건 경찰의 태도다. 가해자들의 언행을 제지하지 않은 채 할머니만 그 자리를 떠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를 돕기 위해 나선 한 중년 남성까지 성희롱적 발언의 대상이 됐다. 피해자를 도우려던 시민이 오히려 모욕을 당한 것이다. 현장에서 일어난 이 일련의 행위들은 형법에서 규정하는 모욕죄나 성희롱에 해당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경찰은 현장에서 가해자를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다. 피해자 보호를 위한 경찰의 적극적 개입은 없었다. 이는 공공장소에서 약자를 보호해야 할 공권력의 기본적 의무 이행 문제로 이어진다.

이 사건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된 것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 때문이 아니다. 피해자가 할머니라는 사회적 약자였기 때문이고, 다수가 집단으로 한 사람을 괴롭혔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의 정치적 표현이 어디까지 허용되는가와 맞닿아 있다. 공공장소에서의 시위는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아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약자를 표적 삼아 집단 괴롭힘을 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과거 계엄령 반대 시위에서는 다른 정치 진영의 노인에게도 따뜨한 손길이 이어졌다고 한다. 담요를 나눠주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것이 사회적 감동으로 여겨진 이유는 정치적 입장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와 약자 보호라는 가치가 지켜졌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그 기본이 흔들렸음을 보여준다.

피해자의 억울함이 단순히 온라인 글로 남지 않으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사회적 공론화가 중요하다. 유사한 피해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시위 현장에서의 행동 기준과 경찰의 대응 매뉴얼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 가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는 물론이다. 더 근본적으로는 정치적 입장과 무관하게 '약자를 괴롭히면 안 된다'는 최소한의 사회적 합의가 다시 한번 확인되고 지켜져야 한다.


📌 원문 발췌

경찰이 저놈들 지껄이는 거 조금도 제대 안 하고 할머니만 가시라는 듯이 할머니를 밖으로만 이끔. 도움을 나선 중년 남성분에게는 *** 여자 좋아하니까 가라는 성희롱적 막말을 함.

원본 출처: 더쿠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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