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결혼을 올린 신혼부부들은 한결같이 하소연한다. "축의금이 식비를 못 메운다"는 것이다. 청첩장을 돌릴 때 받는 축의금이 평균 10만원대인데 반해, 결혼식을 치르는 데 드는 실질 비용은 그보다 훨씬 크다는 현실 때문이다. 신혼부부는 이미 예식장 예약금, 촬영비, 영상 제작, 폐백 준비물, 예단, 신혼집 전월세 등으로 목돈을 쓴 상태다. 결혼식 당일 식사 비용도 그들 부담이다. 특히 신랑신부 입장에서는 인당 3~4만원 정도의 손실이 누적되면서, 결국 결혼식을 올린 뒤 한 푼도 남는 것이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오히려 추가 비용을 더 내야 하는 처지까지 생긴다. 결혼이 축하받을 일인데, 신혼부부가 손해를 보고 시작하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최근 몇 년 새 국내 예식장의 뷔페 단가는 눈에 띄게 올랐다. 과거 인당 710만원 수준이던 식비가 지금은 12만원 이상으로 책정되는 곳이 대다수다. 일부 대형 예식장이나 프리미엄 레스토랑 웨딩은 인당 1520만원에 달하기도 한다. 이렇게 오른 배경은 명백하다. 음식점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식재료 물가도 급등했으며, 에너지 비용도 상승했기 때문이다. 예식장도 경영 비용이 높아지면서 자연히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손님들이 내는 축의금은 10만원이라는 고정된 관행이 깨지지 않고 있다. 이 괴리가 바로 신혼부부의 구조적 손실을 만드는 핵심이다. 매년 인상되는 물가와 달리, 축의금만 시간 정지 상태에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 축의금이 10만원으로 고착됐는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대부분은 10년 이상을 그대로 유지해온 관행으로 본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축의금 5~7만원이 일반적이었던 시대도 있었다. 그 이후 어느 순간 10만원이 '표준'이 되었고, 지금까지 그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이 금액이 당시에는 '적절한' 수준이었을 수 있지만, 물가와 인건비가 매년 오르는 현실에서는 실질 가치가 해마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명목 금액은 같지만 구매력은 계속 하락하는 것이다. 축의금의 실질 구매력이 점점 낮아지는 셈이고, 신혼부부는 그 손해를 그대로 떠안게 되는 것이다. 마치 월급이 10년 동안 인상되지 않은 직장인처럼 말이다.
이 때문에 일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이제 축의금을 15만원으로 올려야 하지 않겠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재의 뷔페 비용과 인건비,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제안이다. 신혼부부가 최소한 손해를 보지 않으려면 이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객 입장에서도 부담이 크다는 의견이 있다. 결혼식에 여러 번 불려가는 입장에서는 축의금 인상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한 달에 친구 결혼식 34개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월 3040만원 추가 지출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신랑신부와 하객이 서로 다른 현실에 직면해 있으면서, 양쪽 모두 '힘들다'는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
결국 이 문제는 개인 신혼부부의 결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한 부부가 "우리는 축의금 15만원을 받겠다"고 선언해도, 나머지 결혼 예정자들은 여전히 10만원을 받게 될 것이다. 관행이라는 것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바꿔야만 한다. "결혼식은 이제 이 정도 비용이 들고, 그에 맞춰 축의금도 올려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예식장, 신혼부부, 하객 모두가 현실을 인정하고 함께 이동하는 것이다. 그것이 신혼부부는 물론이고, 앞으로 결혼할 모든 세대를 위한 합리적인 변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원문 발췌
인당 3~4만으로 나머지 금액 메꾸기도 쉽지 않고... 진짜 안 남더라고요. 이제는 10만원 말고 15만원으로 내는 분위기로 바뀌면 좋겠네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