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약속하고 남자친구의 부모님께 첫 인사를 드린 지 사흘 뒤의 일이다. 여성이 남자친구와 있는 순간, 예상치 못한 메시지가 화면에 떠올랐다. 예비 시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카톡이었다. 그 안에는 자신의 부모를 '***집'이라고 호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단순한 친구 사이의 투박한 표현이 아니라, 아들을 향해 직접 지시하는 톤의 메시지였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었다. 첫 상견례 자리부터 불편한 신호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예비 시어머니는 남자친구와 친밀함을 과도하게 드러냈고, 식당에서도 아들 옆자리를 차지하려 했으며, 여성이 자리를 비울 때는 높은 톤의 언사를 퍼부었다. 여성은 이를 어머니가 아들을 떠나보내는 섭섭함의 표현이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예비 며느리로서 새로운 가족의 심정을 이해하고 양보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비 시어머니가 여성의 부모를 무시하거나 낮춰 보는 발언도 있었지만, 그것도 참기로 했다. 이것이 진짜 새 며느리를 '시험'하고 '길들이려' 하는 보편적인 시댁 문화라고 여겼던 것이다. 하지만 카톡 메시지는 달랐다.

호칭은 매우 중요하다. 상대를 어떤 방식으로 부르는 것은 그 사람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어느 위치에 두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집'이라는 표현은 여성의 부모를 한 명의 '개인'으로 존중하기보다는, 특정 '지역'의 소속으로 격하하고 범주화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호칭 안에는 미묘한 거리감과 구별 짓기, 그리고 상대 부모에 대한 진정한 존중이 부족해 보였다. 결혼을 앞두고 한 가족이 되려는 상황에서, 상대 부모를 그런 식으로 부르는 것이 과연 단순히 '편한 말'의 범주에 머물 수 있을까.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이를 꺼냈을 때, 돌아온 대답은 실망스러웠다. "엄마가 편하게 말할 뿐이야"라는 변명, "네가 문제 삼으니까 문제가 되는 거다"라는 역논리가 이어졌다. 더 나아가 "우리 엄마는 착하고 순박한 시골 사람인데 왜 그렇게 나쁘게 몰아가냐"며 상황을 완전히 역전시켰다. 결혼 계약 앞에서, 배우자는 아내가 될 사람의 우려보다 자신의 어머니를 먼저 감싸주기로 선택했다. 이것은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향후 부부 관계에서 누가 중심이 될 것인지를 암시하는 신호였다.

결혼 전 상견례와 인사 단계는 대개 가볍게 지나친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 양가 가족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맺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첫 장면이자 예고편이다. 무시했던 호칭, 반복된 무례함, 작은 불쾌감들은 결혼 후 일상 속에서 점점 더 커진다. 특히 부부가 갈등에 직면했을 때 배우자가 누구의 편에 서는가는 결혼 생활 전체의 향방을 결정한다. 여성이 느낀 위험신호들은 우연히 마주친 한 통의 카톡 메시지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집에 언제 인사가냐? 야 빨리갔다와서 이번 추석에 걔 데려와서 우리 집에서 자고가게해라. 온 집안 사람들이 화제고 고대하고 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