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개월 간 한국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특정 정치 인물에 대한 맹목적 충성이 점차 두드러지고 있다. 이를 가리켜 일각에서는 '***' 현상이라 부르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를 넘어 특정 인물에 대한 거의 팬덤에 가까운 열광을 의미한다. 문제는 이러한 집단의 행동 양식이다. 지도자를 지지하는 것을 넘어, 그를 향한 모든 비판을 즉시 배척하고, 같은 진영 내에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적으로 간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적 지지는 본래 다층적이어야 한다. 한 정당을 지지하되 특정 정책에는 비판할 수 있어야 하고, 한 지도자를 응원하면서도 다른 정치인들의 역할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는 현상은 이와 다르다. 온라인에서는 '***냐, 아니면 배신자냐'라는 식의 2진법적 사고가 만연하다. 진영 내 다양한 정파를 향한 거친 표현과 비난이 '정당한 정치 활동'으로 정당화되는 형국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분열을 주도하는 정치인이나 온라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강성 지지층 안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진영을 내부에서 갈라놓는 악순환을 만든다.
한국 정치사를 되짚어보면, 진보 진영의 주요 지도자들이 강성 지지층의 문제적 행동에 어떻게 대응했는지가 드러난다. ***는 자신을 무한정 지지하는 열광적인 추종자들에게 경고의 목소리를 내려 했으며, 지도자의 권력이 어디서 오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는 더 명확했다.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들에게조차 '비판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주의 시민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는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층에서 비롯된 과도한 온라인 활동과 문제적 행동이 불거지자, 공개석상에서 직접 이들에게 자제를 당부한 바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바로 '리더의 진정한 강함은 지지층을 관리하고 규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정치학적 통찰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조직이 무너지는 방식은 두 가지다. 하나는 외부의 강한 적에 의한 패배이고, 다른 하나는 내부의 갈등과 불신으로 인한 자폐다. 현재 민주개혁진영이 직면한 것은 후자의 위험이다. 진영 내에서 벌어지는 계파 간 시비, 상호 비난과 낙인찍기, 권력 재편을 둘러싼 암투—이 모든 것들이 정치적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정책 경쟁이 권력 경쟁에 밀린다면, 진영은 애초에 '왜' 존재하는지를 잃게 된다. 여기서 가장 문제적인 것은 지도자의 침묵이다. 침묵은 때로 동의로 읽혀진다. 적극적으로 수습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침묵은 암묵적 허가처럼 기능하며, 이는 강성 팬덤 세력에게 면죄부가 된다.
가장 핵심적인 질문으로 돌아가자. 대통령 혹은 정치 지도자는 누구를 위해 일하는가? 지지층을 만족시키기 위함인가, 아니면 공동체 전체의 균형과 성숙을 위함인가? 성숙한 민주주의는 반대편의 공격으로 더 강해지는 것이 아니다. 같은 진영 안에서 다양한 관점을 존중하되, 분열의 선을 그을 줄 아는 리더십이 있을 때 진화한다. 진정한 지도자는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을 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높은 기준과 절제를 요구한다. 왜냐하면 무제한적인 충성은 민주주의를 잠식하기 때문이다. 결국 *** 대통령이 역사에서 성공한 지도자로 기억되려면, 지금 필요한 것은 추가적인 충성과 팬덤의 확대가 아니다. 필요한 것은 진영 내 분열을 직시하고, 강성 지지층의 문제적 행동에 명확한 선을 긋고, 공동체의 화합을 위해 단호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팬덤을 통제하는 리더십이고, 그런 리더십만이 정치 진영을 진정으로 강하게 만든다.
📌 원문 발췌
민주주의는 충성 경쟁으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침묵은 때때로 동의로 받아들여집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