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났을 때 '어라, 뭐지?' 하는 순간부터였다. 흰색 *** 소형차가 접근하는데, 마치 레이싱카라도 타고 오는 것처럼 우렁찬 배기음을 울리며 나타났다. 원래 그 정도 차에서 나올 법한 소리가 아니었다. 저음의, 굵직한 음성이었다. 마치 슈퍼카라도 몰고 오는 것처럼 말이다.
처음엔 고장 난 건 아닐까 걱정했다. 하지만 곧 깨달았다—이건 의도적인 튜닝이었다. 썸남은 차에 타자마자 갑자기 급발진을 해버렸다. '부아앙' 하는 소리가 도로에 울려 퍼졌고, 주변 사람들이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공개 장소에서의 그 시선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정말 쪽팔린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카페 주차장에서는 더했다. 창문을 내리고 묵직한 배기음을 울리며 '멋진 드라이버' 연기를 하는 모습. 그 정도가 심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뭔가. 문제는 차 자체가 아니라는 거다. 문제는 그 태도다.
썸남은 당당하게 말했다. "민원이 들어왔어도 상관없어. 어차피 합법 범위 내에서 구조를 변경한 거니까." 잠깐, 민원이 이미 들어왔다고? 근처 주민들이 소음을 불편해하고 신고까지 했는데, 그것을 알면서도 "쿨하게" 무시한다는 건가? 이게 연애 초기에 봐야 할 적신호다. 취미 자체는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이 주변에 끼치는 불편함을 알면서도 개의치 않는 태도는 다르다. 그것은 배려심과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참고로, 배기음을 키우는 머플러나 배기 시스템 구조 변경은 자동차 관리법상 합법 인증 범위 안에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도로운행법상 운행 소음 기준이 따로 있다. 일반 승용차는 85dB 이하로 제한되는데, 과도하게 튜닝된 배기음은 이 기준을 초과할 수 있다. 그래서 민원과 단속 대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더 중요한 건, 연애 초기에 상대의 매너가 어떤지 보는 것이다. 취미를 어떤 방식으로 즐기는가, 그것이 주변에 끼치는 영향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이런 작은 것들이 그 사람의 배려심과 성숙도를 보여준다.
당신의 불편함은 예민한 것이 아니다. 당신은 정상적으로 느끼고 있다. 문제는 그 사람이 자신의 행동이 끼치는 영향에 무관심한가라는 부분이다. 앞으로 만날 때마다 이 정도의 불편함이 계속될까? 아니면 더 커질까? 그런 고민이 든다면, 그것이 당신이 이미 이 관계의 미래를 봤다는 뜻일 수도 있다.
📌 원문 발췌
차에 뭔가 튜닝을 한 것 같더라고요. 배기음이랑 자신감은 슈퍼카급인데 현실은 *** 소형차라는 걸 자랑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미 민원이 들어왔는데도 신경 안 쓴대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