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사고로 척추를 다쳐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남편. 그의 옆에서 생계를 온전히 떠안기로 결심한 아내. 결혼 4년차 부부에게 닥친 갑작스러운 변화는 남편의 장기 재활 치료와 늘어나는 의료비, 거기에 학자금 대출과 전세 대출까지 겹친 경제적 악순환이었다.
아내는 남편에게 말했다. "당신은 몸을 치료하는 데 집중해. 생활비는 내가 챙기겠다."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잃은 남편을 안심시키려는 표현이었을 것이다. 남편은 이후 아내가 야간 수당을 받을 수 있는 물류센터에서 일한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남편의 의심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아내에게서 자꾸 담배 냄새와 진한 향수 냄새가 났기 때문이다. 아내는 "직장 동료가 담배를 많이 피워서 향수로 냄새를 가린다"고 설명했다. 말은 그럴듯했지만, 남편의 마음은 계속 불안했다.
결국 남편은 친구에게 아내의 출근 경로를 미행해달라고 부탁했다. 영상에 담긴 것은 물류센터가 아닌 술집이었다. 더 정확하게는, 아내가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고 대화를 나누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었다. 접객 유흥업소의 종사자였던 것이다.
남편은 충격을 받았다. 술을 즐기지 않고 유흥문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던 아내의 모습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직업의 문제가 아니었다. 아내가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었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정말 물류센터에서 일했어. 하지만 체력이 버티지 못했어. 당신의 학자금 대출, 내 학자금 대출, 전세금, 병원비까지 감당해야 했을 때, 다른 선택이 없었어." 그녀에게 이 일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호소했다.
법적으로 이 상황이 이혼 사유가 될 수 있을까?
민법상 재판을 통한 이혼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를 요구한다. 접객 유흥업소 근무 자체가 자동으로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지만, 술을 따르고 손님과 신체적 접촉이 있는 형태라면 법원이 그 가능성을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맥락이 있다. 산업재해나 장애로 인해 한 배우자의 생계 능력이 상실되었을 때, 다른 배우자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직업을 선택하는 사례는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법원은 그런 경제적 배경을 전무하게 무시하지 않는다.
*** 변호사는 이렇게 지적했다: 사고 이전까지 부부 관계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으며, 아내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어려운 선택을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잘잘못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핵심은 무엇인가?
거짓말이다. 직업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감추기 위해 거짓 설명을 반복한 행위다. 신뢰가 깨어진 지점은 접객 유흥업이 아니라 거짓말이었다. 경제적 어려움이 직업 선택을 정당화한다 해도, 남편에게 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이유까지 정당화하지는 못한다.
이혼이 정답인지는 이 부부가 거짓말로 깨진 신뢰를 다시 쌓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럴 의지가 있는지에 달려 있다. 법은 이혼을 허락할 수도, 거부할 수도 있는 회색지대에 서 있다.
📌 원문 발췌
아내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선택한 점, 사고 이전까지 부부 관계에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단순히 잘잘못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사안
원본 출처: 더쿠 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