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좋은 인상의 썸남이었다. 취미가 있고 자신의 관심사를 챙기는 모습이 성실해 보였다. 그런데 지난주 만남이 그의 진짜 모습을 여실히 드러내고 말았다.
썸남이 흰색 기아 소형차를 끌고 왔을 때, 처음엔 평범한 일상차인 줄 알았다. 그런데 멀리서 다가오는 차에서 나는 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일반적인 자동차 엔진음과는 분명히 달랐다. 도로가 울릴 정도의 묵직하고 낮은 배기음. 마치 스포츠카에서나 들을 수 있을 법한, 큰 음량의 소리였다. 문득 깨닫게 되었다. 이 차는 튜닝을 거친 것 같았다. 배기 시스템을 개조해 의도적으로 큰 소음을 내도록 만든 차였던 것이다.
차에 탄 후 잠깐 대화를 나누는 사이, 썸남은 갑자기 '부아앙!'하며 급발진을 했다. 도로에 울려 퍼지는 배기음. 지나던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돌려 쳐다봤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진심으로 쪽팔렸다.
"이 차를 중고로 사게 됐는데요, 차에 관심이 많거든요."
썸남은 계속해서 자신의 취미를 설명했다. 차량 튜닝에 대한 열정이 상당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열정을 넘어 '자랑하기'에 가까워 보였다. 카페 주차장에 들어갔을 때가 더 심했다. 창문을 모두 내린 채 '부릉부릉' 거리는 배기음을 일부러 크게 내면서 주차하는 모습. 마치 자신의 차가 고급 스포츠카인 양, 주변의 시선을 모으려는 듯한 행동이었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얘기 끝에 물어본, 민원에 관한 부분이었다.
"혹시 아파트나 주택가에서 민원은 안 들어와요?"
이 질문에 썸남의 대답은 의외였다. "민원은 이미 들어왔어요. 근데 상관없어요. 어차피 합법적으로 구조를 변경한 거니까요."
그 순간, 뭔가가 깨졌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자동차 배기음 튜닝이 '합법적인 구조 변경'이라는 것과 '다른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매너 있는 행동'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법적으로 허용된다고 해서 이웃에게 불편을 주는 행동을 무시해도 괜찮다는 논리는, 사회성과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는 신호다.
더 생각해보니, 이건 단순한 자동차 취미의 문제가 아니었다. 연애 초기의 작은 에피소드에서 드러나는 '남의 시선과 민원에 대한 태도'라는 게 핵심이었다. 이런 식의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앞으로 함께할 관계에서도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는 사람과 장기적으로 함께하기는 어렵다.
취미 자체는 존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취미를 추구하는 방식, 그리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상대방의 '성향'까지는 다를 문제다. 당신의 예민함은 부당하지 않다. 그것은 가치관의 차이를 감지하는 정당한 감각이다.
📌 원문 발췌
그리고 민원 들어와도 신경도 안 쓴대요. 어차피 합법적으로 구조 변경한 거니까 상관없다고...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