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으로서 차기 당대표 투표에 응하겠다. 하지만 이를 '지지'라 부르기는 어렵다. 차라리 '선택지 부족 속에서의 차악 선택'이라 하는 게 솔직할 것 같다.

이번 지방선거의 지휘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 의구심은 더욱 깊어졌다. 계파 갈등을 없앴다며 자부했던 지도부가 왜 끝내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을까. 최고위 차원의 문제가 있었다면, 명확한 기준으로 단속하고 원칙을 지켰어야 한다. ***같은 지역의 낙선 결과도 마찬가지다. 당원들에게 설득력 있는 설명 없이 '이런 일도 있는 것'으로 넘어가는 식이었다.

계파가 없다면 강해질 수 있어야 한다. 뉴파 세력의 잡음을 핵심 가치로 가로막고, 선거 전략을 체계적으로 구성하며, 전문가를 전면에 배치해 이기는 선거를 만들어야 했다. 의원 단속이 미흡했으면 최소한 명확한 경고를 내렸어야 한다. 그런데 현실은 '좋은 게 좋은 것'이란 식으로 모든 갈등을 덮어버리는 상황이었다.

의석 180석이라는 다수당의 위치에서도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는 정책 역량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수당의 리더가 얼마나 강한 의지로 주도권을 확보하고 행사하느냐의 문제다. 그런데 이번 선거 지휘에서 본 것은 그런 강력한 리더십이 아니었다. 전략 공백, 선거 전문가 부재, 의원 관리 미흡—이 모든 것이 누적되었다. 당 내부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다. 계파를 이유로 강력한 리더십 발휘를 유보하고, 결과적으로 선거 전문가 부재와 전략 공백이 드러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심지어 비전문가들이 나서서 선거를 말아먹고도 책임을 당 지도부에게 넘기는 식의 일들이 계속된다. 승리했다면 그 전략이 칭송받았을 텐데, 결과가 패배이니 원인 분석과 책임 소재가 명확해야 한다.

차기 당대표 선택은, 나에게 '최선을 고르는 일'이 아니다. '최악만은 피하자'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역대 당 지도자들을 돌아보면, 전임 지도자 중 한 분은 재임 중 어떤 시련 속에서도 원칙을 지켰다. 또 다른 분은 강력한 리더십으로 당을 이끌었다. 그들은 당 내부에서 부당한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최소한의 경고와 기준을 제시했다. 이것이 진정한 리더십의 모습이라 본다.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최선'이 아닌 '최악 회피' 논리가 횡행한다면, 이는 개별 후보의 문제가 아니라 당 내부의 선택지 자체가 협소해진 구조적 위기를 반영한다는 점을 당 지도부는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당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투표하는 현 상황이 안타깝다. 최악만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투표를 고민해야 하는 당원으로서, 이 선택이 꼭 '지지'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있음을 명확히 하고 싶다.


📌 원문 발췌

결론적으로 아마 *** 대표에게 투표는 할겁니다. 잘해서가 아니라, 여기말곤 할 곳이 없어서라는 게 저만의 생각입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