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코스피지수ETF와 반도체 업종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면서 시장에도 작은 희망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투자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는 개인투자자들은 다른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지수가 올라도 자신의 계좌는 그대로, 심지어 더 내려간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증시의 가장 큰 특징은 업종 양극화다. 반도체 섹터가 낙폭 과정에서 상당히 내려온 상태인 탓에 저가 매수 심리가 들어오면서 '세일 중'의 분위기를 띠고 있다. 반면 나머지 업종의 종목들은 대다수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바닥이 어디에 있는지 예측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반도체는 길이 보이는데, 다른 종목들은 여전히 지하 몇 층을 향해 내려가는 중인 것처럼 보인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이런 현상은 흔히 '지수 착시'라고 불린다. 지수가 상승한다고 해서 개인투자자의 포트폴리오가 동일한 수익률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큰 시가총액의 대형주 몇 개가 주도적으로 상승하면 지수는 올라가지만, 중소형주나 실적 불확실성이 높은 테마주에 투자한 개인들은 그 회복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 순환 장세에서 이런 양극화는 반복해서 나타나는 패턴이다.

더 고통스러운 건 장기 물림주의 존재다. 포트폴리오의 한 종목이 오늘따라 처음으로 파란색(수익)으로 전환했다는 투자자의 글이 많은 공감을 받는 이유도 여기 있다. 그 종목이 지수가 5000을 기록했던 시절부터 이미 보유 중이었다면, 지수가 지금 이 수준까지 회복되었어도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일 수도 있다. 평단가보다 한참 올라온 시장 수준에서도 여전히 빨간색이었던 것이다.

이런 장기 물림주가 회복되는 타이밍은 시장 전체의 회복 패턴과 무관하게 작동한다. 해당 업종의 내재적 펀더멘털 회복, 실적 개선 신호, 혹은 순수 테마 인기도의 변화 같은 개별 요인들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개인투자자는 지수의 반등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으며, 자신의 보유 종목이 실제로 어떤 상태인지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현재 같은 선택적 반등장에서는 업종 분산의 개념이 이제 선택지가 아닌 필수가 되었다. 반도체 같은 회복 가능성이 보이는 섹터에도 관심을 두되,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여전히 남아 있는 '지하층 종목'들을 정리할 시기가 언제인지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지수의 숫자만 봐서는 현재 시장의 온도가 보이지 않는다. 내 계좌가 진짜 회복되고 있는지 여부가 진정한 판단 기준이 되어야 한다.


📌 원문 발췌

반도체는 세일기간인데 나머지는 세일은 아니고 지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포트폴리오의 한종목이 항상 빨간색이었다가 파란색으로 오늘 전환 했네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