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와 B씨는 함께 물건을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급하게 필요할 줄 알았기에, 배송이 빠른 곳에서 비싼 가격을 치르고 물건을 구매했다. 하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물건이 급히 필요한 일이 없어져버린 것이다.
상황을 정리한 A씨와 B씨는 경제적으로 더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비싸게 산 물건은 반품하고, 더 저렴한 가격에 파는 곳에서 다시 구매하기로 한 것이다. 둘이 함께 상의한 결정이었으므로, 이 계획은 문제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품할 물건이 배송되어 도착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A씨는 그 물건을 반품해야 한다는 사실을 까먹고 상자를 개봉해버렸다. 본 박스뿐만 아니라 내용물까지 모두 꺼내버렸다. 한 번 개봉된 물건은 더 이상 반품이 불가능할 가능성이 높다.
B씨가 상황을 발견하고 물었다. "어? 그거 반품하기로 한거잖아? 뜯었어?"
A씨의 답변은 즉각적이었다. "까먹었지. 나 잘 기억 못 하는 거 알면서 적어놔야 할 거 아냐?"
B씨도 이에 강하게 반박했다. "본인이 기억을 못 할 거 같으면 본인이 적어놔야지 그걸 내가 적어주기까지 해야 해?"
두 사람의 주장은 정확히 대립한다. A씨는 자신이 기억력이 약하다는 사실을 B씨가 알면서도, B씨가 먼저 신경 써서 메모를 해주거나 알림을 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결국 B씨의 세심함 부족이 이 사태를 낳았다는 논리다.
반면 B씨는 A씨가 자신의 기억력 문제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면, 공동으로 결정한 일이라도 스스로 주의해야 하지 않냐고 반박한다. A씨가 자신의 약점을 알면서도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이렇게 주고받다 보니 둘의 싸움이 점점 커졌다. 처음에는 물건을 뜯었다는 작은 실수로 시작한 것이 아니었나, 이제는 누가 더 책임감 있는 사람인지를 두고 싸우는 상황으로 변해버렸다.
사실 이 문제는 책임 소재가 복잡한 부분이 있다. 한쪽이 명백한 기억력 문제를 가지고 있고, 다른 한쪽이 그것을 알고 있다면, 누가 더 신경 써야 하는가? 공동으로 결정한 일이었기에, 둘 다 일정 수준의 책임이 있을 수도 있다. 혹은 상황에 따라 책임의 무게가 다를 수도 있다.
별 이상한 것 같은 일로 글을 올리는 게 부끄럽고 어이없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정말로 누가 더 잘못한 것인지 알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 원문 발췌
A "까먹었지. 나 잘 기억 못 하는 거 알면서 적어놔야 할 거 아냐?" B "본인이 기억을 못 할 거 같으면 본인이 적어놔야지 그걸 내가 적어주기까지 해야 해?"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