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죄송합니다. 여러 주제가 논의되는 이 공간에 글을 올려요. 생각나는 대로 적어서 글의 구조가 뒤죽박죽일 수 있음을 미리 양해 구합니다.

저는 올해 28살 여자입니다. 적지도 많지도 않은 나이지만, 인생 경험이 정말 아예 없어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요.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선택적 함묵증을 겪었거든요. 학교에만 가면 말을 할 수 없었고, 따라서 학교에서는 늘 혼자였어요. 물론 왕따를 당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 시간들은 정말 지옥 같았습니다. 항상 혼자라는 생각, 누구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저를 짓눌렀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갈 때쯤, 좀 더 용기를 내서 말하기를 시작했고, 그 이후로 친구가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어요. 대학생활도 남들과 비슷하게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어린 시절에 인간관계를 거의 경험하지 못했던 탓인지, 고등학교와 성인이 되어 만난 친구들이나 지인들과의 관계는 깊이가 없었고 오래가질 못했어요. 마음을 제대로 열지 못하고, 무엇을 말해야 할지도 모르겠거든요. 그 결과 졸업과 함께 학창시절 친구들과는 점점 멀어지게 되었고, 사회에 나와 만난 지인들도 그 집단을 떠나면 자연스럽게 멀어집니다. 지금은 정기적으로 연락하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제 삶의 경험이 정말 부족해요.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본 경험도 거의 없고, 혼자 여행 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친구와 단 한 번, 여행을 가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 제 인생 첫 여행이었어요. 그런데 가서도 특별히 느낀 게 없었어요. 감정이 안 나온 거예요. 같이 간 친구는 풍경이 아름답다며 행복해하고, 사진도 찍고, 감동을 표현했는데, 저는 그저 '풍경이 이쁘긴 하네' 정도로만 반응했어요. 인생의 첫 여행인데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다는 게 스스로도 신기하고 슬펐어요.

저도 정말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은데, 왜 그럴 수 없을까요? 요즘은 진심으로 '기쁘다'는 감정이 뭔지 모르겠어요. 현재 연애를 하고 있는데도 마음이 잔잔하기만 해요. 상대방이 좋긴 한데 그게 정말 사랑인지, 혹은 그냥 습관인 건 아닌지, 정말 결혼이 나에게 맞는 선택일까 하는 의문이 자꾸만 들어요. 주변 사람들의 SNS를 보면 다들 잘 지내는 모습이 보여요. 친구들의 결혼, 승진, 여행 사진들을 보면서 솔직하게 말해서 현타가 와요. 다른 사람들의 삶이 훨씬 풍요롭고 의미 있어 보이거든요.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노력하고 에너지를 쏟아서 무언가를 이루고 싶은 마음도 없어요. 결국 저 자신도 제가 뭐 어쩌란 건지 모르겠어요. 이게 과연 무감정증일까요? 아니면 깊은 우울증일까요?


📌 원문 발췌

같이간 친구는 풍경이 예쁘다며 행복해하는데 저는 풍경? 이쁘네 하고 말아요. 그냥 요즘 기쁘다는 감정을 잘 모르겠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