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뉴욕증시에서 돌연 급등장이 펼쳐졌다. 지난 4일 거래에서 다우지수는 1,569포인트(3.03%) 오르며 5만3,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도 1.90% 상승했으며, 나스닥종합지수는 2.14% 오르며 마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질 때 증시는 방어적 자세를 취해야 하는데, 이번엔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역설적 현상을 풀어내는 열쇠는 '교착의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개념인 것으로 보인다. 의회가 행정부와 다른 정당에 장악되면 정책이 경직되고 급격한 변화가 어려워진다. 표면적으로는 정치 분열처럼 보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정책 환경이 보장된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은 역사적으로 변화와 성장보다는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우선시해 왔다. 이번 시장 반응은 그 오래된 패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시장 심리는 국제유가의 급락에서 가장 명확하게 드러났다. WTI유가는 배럴당 88.12달러까지 내려앉았고, 브렌트유도 94.62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각각 8~9%대의 낙폭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정도 규모의 급락이 하루 안에 일어난 것 자체가 얼마나 강한 시장 심리 변화가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시장은 새 의회 구성이 이란 지역 분쟁의 조기 종료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유가 급락이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유는, 그동안 국제 원유 시장에 내재돼 있던 '전쟁 프리미엄'이 한순간에 벗겨져 나갔다는 의미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장기화한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이 원유 가격에 상당한 금액으로 반영돼 있었다. 그리고 이번 선거 결과가 그 프리미엄을 제거할 만큼의 신호로 받아들여진 셈인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이는 그동안 중동 분쟁이 시장에 얼마나 큰 부담으로 작용했는지를 역으로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동 이슈가 시장뿐 아니라 정치 현장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장기화한 이란 분쟁과 이에 따른 물가 상승이 유권자 감정을 상당히 악화시켰다는 여론 분석이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선거 패배 책임으로 중동 정책이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의회 주도권이 교체되면서 행정부는 전쟁 관련 예산 편성에 의회로부터 직접적인 통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전쟁 전략의 재검토 압박도 피할 수 없게 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급락 이후 새로운 변수들도 등장하고 있다. ***에 대한 의회 차원의 조사 및 청문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형 기술 기업과 정부 간의 거리감이 새로운 시장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동시에 재정 문제로 인한 대치가 장기화할 경우 국채금리 추이와 실물경기 간의 연결 고리도 주의 깊게 관찰할 필요가 있다. 단기 급등 이후 이런 변수들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의 전개가 더 중요하다는 게 시장 참가자들의 공통된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의 교착으로 정책 급변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란전 종식 기대에 유가와 국채금리가 하락했지만 재정 대치는 변수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