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에 빠진 지 3~4개월. 킥만 해도 진전이 느껴지는데 호흡 한 번이 자꾸 막힌다. 고개를 돌리고 입을 움직여도 자꾸 물속에 잠긴다. 배영은 어렵지 않은데 왜 자유형 호흡만 되질 않을까. 한 익명 게시판의 수영 중수가 올린 질문이 많은 초중급자의 공감을 얻었다.

흥미로운 점은 배영은 가능하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이 핵심 열쇠다. 배영이 되고 자유형 호흡만 안 된다면, 폐활량이나 킥 기초는 충분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순수 기술에 있다. 구체적으로는 스트로크와 고개 회전의 타이밍이 제대로 싱크되지 않았거나, 몸 전체의 롤링(body roll)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자유형 초보자들이 하는 가장 흔한 실수가 있다. 호흡할 때 고개를 '든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얼굴을 위로 들려고 하면 어떻게 될까. 몸이 침몰한다. 물속에서 고개를 들어올리려면 전체 몸의 수평이 깨지고, 자신도 모르게 아래로 가라앉으려는 경향이 생긴다. 이때 입이 물에 잠길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반대로 몸을 한쪽으로 롤링시키면서 동시에 얼굴을 옆으로 돌려야 한다는 게 기초 원리다. 하지만 이 설명을 읽고도 몸으로 느끼기는 다르다.

실제 수영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나. 스트로크 때 팔이 물을 밀어낼 때 자동으로 몸도 한쪽으로 회전한다. 이 회전과 동시에 얼굴이 옆으로 향한다. 그러면 물 표면 바로 옆에 작은 움푹한 공간이 생긴다. 수영 용어로는 보 웨이브(bow wave)라고 부른다. 배가 물을 헤칠 때 물이 살짝 둥글게 휘는 모양처럼, 몸이 회전할 때 그 옆에 물이 약간 밀려나면서 만드는 웅덩이 같은 공간인 것으로 보인다. 상급 선수들은 이 자연스러운 보 웨이브 안으로 얼굴을 밀어 넣는 형태가 된다. 그래야 고개를 억지로 들지 않아도 자동으로 입이 물 위로 나온다. 고개는 그냥 자연스럽게 옆을 향할 뿐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스트로크의 특정 위치에서만 호흡이 가능하다. 오른팔을 물 위로 던질 때 오른쪽으로 롤링되고, 바로 그 순간 호흡한다. 그다음 왼팔을 던질 때 왼쪽으로 롤링하고 또 호흡한다. 어느 한쪽 팔이 물을 밀고 있는 파워 구간에 고개를 돌려야 안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어정쩡한 중간 지점에서 고개를 돌리면 롤링도 약하고, 입이 물속에 남게 된다. 초보자들은 보통 이 타이밍을 모른다. 아직 몸 감각이 그 정도까지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4개월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킥 기본기는 다졌으니 이제 롤링 감각에 집중해 훈련하면 된다. 롤링이 자연스러워지는 순간, 호흡은 생각보다 빠르게 따라온다. 배영이 되는 사람이라면 롤링의 중요성을 이미 체득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식적으로 한두 달 연습하면 분명 변화가 보일 것 같다.


📌 원문 발췌

3~4달째 발차기하면서 허우적 대고 있습니다. 스트로크를 하고 숨을 쉬려고 고개를 돌려도 입이 물 안에 있습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