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정상이 받지 못한 상을 가지고 한 나라를 향해 "쓰레기 같은 나라"라며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최근 노르웨이 공영 방송과의 인터뷰 중 나온 발언이다. 국제 외교 무대에서 벌어진 예측 불가능한 막말 사건의 전개 과정을 짚어본다.
먼저 이 상황의 구조적 문제를 봐야 한다. 노벨평화상의 수상자를 결정하는 건 노르웨이 의회가 임명한 독립 위원회다. 노르웨이 정부가 수상자를 선택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이는 국제 상을 수여하는 기구의 중립성을 지키기 위한 구조인데, 정상이 독립 기구의 결정에 불만을 품으면서 그 기구가 소재한 국가 정부를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는 점이 이 사건의 핵심이다. 노벨상 결정 권한이 없는 국가 정부가 원색적 공격의 표적이 된 형국이다.
발언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르웨이와는 어떤 관계도 맺고 싶지 않다"는 등의 거친 표현을 추가로 쏟아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는 노벨상을 받지 못한 분노를 '잘못된 대상'에 분출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상 자체와 그 상의 선정 기구를 구분하지 못한 채, 상이 소재한 국가를 향해 비난을 퍼붓는 형태라는 분석이다.
노르웨이의 반박은 빠르고 직설적이었다. 노르웨이 공영 방송 NRK와의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측은 노벨위원회가 독립적 기구라는 기본 사실을 상기시키는 방식으로 응답했다고 전해진다. 더욱 주목할 점은 노르웨이 관계자의 발언이다. 중간선거 정치 상황이 좋지 않은 탓에 발언이 늘어난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직설적인 응수가 나왔다고 보도됐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위원회가 독립기구라는 사실을 "잘 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한 지적으로 읽힌다. 외교 관례상 국가 정상 간의 반박이라 보기엔 상당히 도발적인 수준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국제형사재판소(ICC) 관계도 배경 맥락으로 거론되고 있다. 노르웨이가 ICC에 관여한 점이 의도적인 제재라는 해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재의 외교 갈등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층위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한 노벨상 논쟁을 넘어, 국가 간 더 깊은 외교적 쟁점들이 얽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온라인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상황을 '또람푸'라는 표현으로 압축하는 반응이 올라왔다. 국가 정상의 예측 불가능한 막말 패턴을 꼬집는 뉘앙스로 읽힌다. 본래의 불만 대상과 실제 비난 대상이 엇갈리는 외교 갈등, 그리고 이를 두고 벌어지는 국가 간 반박과 설명의 연쇄가 얼마나 복잡한 상황을 만들어내는지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