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로 돌쟁이 아기까지 봐야 하는 와중에 시댁에서 자꾸만 남편을 부르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한 누리꾼의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흔한 편견이 있다. '집에 있으니까 한가하겠지'라는 인식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육아까지 병행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새벽까지 일해야 할 때도 있고, 업무 중 아기가 울어도 즉시 달래지 못하는 현실이 반복되는데, 주변에서는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남편은 처음엔 육아에 참여했지만, 점차 귀가 시간이 늦어졌다고 한다. 처음부터 어린이집 하원 시간에 맞춰 퇴근하기로 했던 약속이 흐지부지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시댁 방문이었다. 단순히 인사 다녀오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생활용품 장보기, 아버지 옷 쇼핑, 집 안의 작은 고장까지 — 무엇이든 남편을 찾는 패턴이 반복됐다. 집에 다른 식구들도 있는데도 오직 남편만 호출되는 구조였던 것 같다.

가정의 역할 분배가 점점 한쪽으로 기울어졌다. 글쓴이가 맡은 몫은 아기 세탁물, 끼니 준비, 아기 방 청소였다. 여기에 재택근무 업무까지 겹쳐 있으면서 남편은 아기가 엄마를 따라다니느라 집안일에 손을 제대로 못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공백을 글쓴이가 모두 채워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과 육아, 집안일을 동시에 감당하는 와중 시어머니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어머니는 "집에서 놀면 남편 밥은 챙겨줘야지"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재택근무 중인 자신을 '노는 사람'으로 보는 시각이 명확했던 것 같다.

충돌은 어느 날의 약속 위반으로 터졌다. 부부가 각자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남편이 저녁에 시댁을 다녀오겠다며 전화를 걸었다. 글쓴이가 물었다. "넌 뭐 해?" 남편의 대답은 "장을 본다"였고, 시어머니 밥까지 사먹고 올 계획이었다. 그렇다면 자신의 저녁 끼니는? 글쓴이가 "내 밥은?"이라고 묻자 남편이 던진 말이 더 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내가 밥하는 기계냐?"는 것이었다.

글쓴이는 즉각 반문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럼 나는? 애 보는 기계냐? 내가 애 거는 다 해. 돈도 벌고 있는데, 집에서 논다고 생각해?" 이 대화의 영향은 예상을 벗어났다. 남편이 사용한 스피커폰으로 시어머니가 글쓴이의 발언을 그대로 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즉각 시어머니가 화났다는 연락이 왔고, 남편은 글쓴이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가 지적한 것은 스피커폰을 켜 둔 것 자체였다. 의도적인 건 아니었을까 의심했다고 한다. 자신의 발언을 공개 처형 당하는 심정이었다.

이 사건 이후 글쓴이가 남편에게 한 말은 단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택근무하면서 월 300만 원은 벌고 있고, 그 돈을 어떻게 버는지 아냐며, 남편이 진정 자신의 가치를 모른다면 "이혼하고 본가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편도 비슷한 소득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생활비도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달라는 뜻이었다.

갈등은 출근 때까지 풀리지 않았다. 글쓴이는 재택근무와 육아, 가사의 삼중고를 견디면서도 시댁과 남편 양쪽에서 동시에 '한가한 사람'으로 취급받는 상황이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느꼈다. 혼자 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은, 그러한 누적된 절망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남편한테 뭐가 중요한지 모르고 맨날 시댁으로 나돌거면 그냥 이혼하고 본가로 들어가서 살던지 알아서 하고 양육비나 주라 했어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