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해외여행은 마치 필수 관문인 양 취급받는 경향이 있다. 어딘가 다녀와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보이고, 세상을 제대로 본 사람 취급을 받는다는 식의 암묵적 통념 말인 것으로 보인다. 학창시절부터 "국제 감각을 기르려면 외국을 봐야 한다"는 말이 심어지고, 소셜 미디어에는 해외 여행지 사진이 끊임없이 올라온다.
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글쓴이는 대학생 시절 바로 그런 분위기에 따라 여러 나라(일본, 다낭, 세부, 서유럽, 두바이, 하와이)를 다녔던 경험을 솔직하게 풀어놨다. 돈을 모아서 실행한 계획이었고, 당시에는 그것이 자신을 성장시킬 거라는 기대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그곳에서 본 현실은 조금 달랐다.
거기서 눈에 띈 것은 한국인 관광객들의 모습이었다. "인증샷만 찍고 있더라"는 게 그 관찰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를 보면서 해외여행이라는 행위 자체가 '사진을 찍고 그것을 온라인에 공유하기 위한 소비 행동'으로 축소되어 있다고 느꼈다. 관광지에서 카메라를 들고 포즈를 잡는 사람들을 보며, 실제로 그 장소와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하려는 마음보다 기록으로 남기려는 욕구가 훨씬 크다는 인상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행이 진정한 견문을 넓힌다는 주장이 얼마나 타당한지는 따져봐야 할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이를 "돈을 쓰는 행위를 합리화하는 것"이라고 봤다. 마치 해외에 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성장한다는 논리, 그것이 결국 소비 욕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치는 아닐까 하는 의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필리핀이나 서유럽을 방문했을 때는 기대와 현실의 괴리가 컸다고 한다. 외국 음식도 맛이 없었고, "평생 안 가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는 것으로 보인다.
더 흥미로운 지적은 SNS와 여행 욕구의 연결고리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SNS가 없어지면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도 줄어들 것 같다"고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의 동기가 실제 경험과 성장에 있기보다는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공유하려는 욕구에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인증 목적이라는 보상이 사라지면, 여행 가고 싶은 마음도 함께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인데, 이는 현대의 소비 심리를 꼬집는 날카로운 통찰로 읽힌다.
글쓴이는 해외여행과 연애 경험을 비교하면서 우선순위를 다시 정렬해야 한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연애는 단순한 감정의 교환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실질적 확장이며, 그 과정에서 타협과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능력도 길러지고,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의 질이 개선된다는 의미다. 반면 해외여행은 SNS 인증과 소비 만족만 남기고, 내면적 성장이나 관계의 깊이와는 거리가 있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의 마지막 지적은 경제 우선순위에 관한 것으로 보인다. 자기 집도 없고 노후 준비도 미흡한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다니는 것이 과연 현명한 선택인지 묻는 거다. 실제로 지인 중 미국과 캐나다 여행을 한 번으로 상당한 돈을 써버린 후 금전 곤란에 빠지고, 돈을 빌려달라며 연락해온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를 보면서 "과시용 여행"이 얼마나 많은지 체감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앞으로 자신도 해외여행에 쓸 돈을 다른 곳에 배치하겠다는 다짐까지 덧붙였다.
📌 원문 발췌
거기서 본 한국인들은 죄다 인증샷 찍고 있음. 그냥 사진 찍고 소비하기 위한 행위라고 생각함.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