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다. 강아지와 고양이의 평균 수명이 10~15년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자신이 그들의 마지막 날까지 함께할 수 있으리라 막연히 기대하기 쉽다.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이별이지만, 정작 그 시간이 언제 올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한 인디 개발자는 이 현실을 게임으로 풀어냈다. 단 10분 안에 펼쳐지는 반려동물의 일생과 이별을 플레이어가 직접 경험하게 하는 설계로.

게임의 기본 구조는 간결하다. 강아지 또는 고양이 한 마리가 당신 곁에 온다. 이름을 지어주는 순간부터 게임이 시작된다. 이 때부터 1년이 약 45초라는 압축된 시간 단위로 흘러간다. 화면 속 아이는 태어난 직후부터 서서히 노화된다. 태어난 새끼에서 성장기를 거쳐 노령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10분이라는 짧은 현실의 시간 안에 목격하게 되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더 흥미로운 점은 플레이 중간에 던져지는 선택지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사를 결정할 때, 회사 야근의 빈도를 조율할 때, 병원비가 드는 질병에 맞닥뜰 때, 새로운 연애를 시작할 때 — 게임 속 이런 일상의 순간들이 단순한 스토리 분기가 아니라, 당신의 반려동물이 곁에 있을 수 있는 남은 시간의 길이를 직접 결정하는 변수로 작동한다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선택이 반려동물의 수명과 마지막 메시지까지도 좌우한다는 무게감이 게임 내내 느껴진다.

게임 개발자 본인도 테스트 플레이 중 비슷한 감정에 사로잡혔다고 밝혔다. 자신이 설계한 게임이 선택에 따라 어린 나이에 반려동물을 보내는 결말을 맞이하게 하는 경험을 했고, 그것이 예상보다 훨씬 슬펐다는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숫자 게임을 넘어, 가상의 반려동물과 함께한 10분 동안 실제 감정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방증인 것으로 보인다. 게임이 정말로 의도한 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게임이 주는 경험이 매번 같을 리 없다. 게임에는 29가지 반려동물 품종이 수록되어 있고, 플레이어의 선택이 모두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떤 판에서는 질병이 성년기에 찾아와 남은 시간을 단축하고, 어떤 판에서는 평탄한 건강한 노후까지 함께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변수들의 조합이 모여 각자만의 고유한 반려동물 이야기를 만든다. 누구도 똑같은 게임을 경험하지 않는다.

접근성도 높다. 앱 설치나 회원가입 같은 절차 없이 웹브라우저에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휴대폰에서도 문제없이 플레이 가능하다. 사이트에 접속해 반려동물의 이름을 입력하고 10분 동안 선택지에 응하면 된다. 끝나고 나면, 당신은 자신의 실제 반려동물 또는 언젠가 반려동물과 함께할 일상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 원문 발췌

강아지나 고양이 한 마리가 나에게 오고, 이름을 지어 주면 그 아이가 떠날 때까지 15년 정도를 10분 동안 함께 사는 게임입니다. 저는 테스트하다가 6년 만에 보낸 판이 있었는데, 만든 사람인데도 꽤 슬프더라구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