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일본과 중국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두고 벌이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흥미로운 점은 두 나라가 거의 같은 시기에, 그러나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한국 역사를 자국화하려 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 익명 게시판 글쓴이는 최근 일본 교수가 한일협정의 내용과 정면 배치되는 주장을 펼쳤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서 놓치면 안 될 대목이 있다. 한일협정이 맺어진 이후 일본이 과거사 배상이나 역사 해석 문제에서 이 협정을 어떻게 활용해 왔는가 하는 것으로 보인다. 협정이 일종의 '벽'처럼 작용하면서, 추가 배상 논의는 차단되고 역으로 일본의 주장을 정당화하는 근거로 역이용되는 패턴이 반복돼 왔다는 설명인 것으로 보인다. 즉, 한 번 맺은 조약이 과거를 덮는 수단이 되어버린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의 근본은 한일협정이 무엇을 담지 않았는가에 있다. 전쟁범죄나 역사적 책임에 대한 명확한 인정과 사과 대신, 경제 협력을 중심으로 체결된 협정이었던 탓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역사 해석의 여지가 남았고, 일본은 그 여지를 활용해 왔다.

중국의 접근은 더 정교해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절차를 활용해 주변국의 문화유산을 자국 영역으로 편입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왔고, 이번에는 발해 유적을 본격적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학술 논쟁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문화 확장 전략으로 읽힌다는 반응이 나온다.

더 주목할 부분은 여기에 AI를 이용한 드라마 제작까지 가미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학술 자료와 유산 등재라는 공식적·정당한 채널 한쪽에서는 발해 유적의 중국 귀속을 밀어붙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드라마라는 대중적 콘텐츠를 통해 일반인의 인식 속에 '발해는 중국 문화'라는 프레임을 심는 것으로 보인다. 댓글에서는 '여론을 흔드는 이중 전략'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AI 드라마 제작의 의미를 놓치면 안 된다. 영상 콘텐츠는 교과서나 학술 논문보다 훨씬 빠르고 광범위하게 퍼진다.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제작이라면, 수십만 명 이상이 그 영상을 통해 '발해는 중국의 일부였다'는 역사 서사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정리하면, 일본과 중국의 방식은 매우 다르다. 일본은 외교 조약과 학술 담론을 활용하고, 중국은 공식 기구(유네스코)와 대중 문화(드라마)를 결합한다. 하지만 두 나라의 궁극의 목표는 동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자신들의 것으로 편입하는 것으로 보인다. 방법은 다르지만, 한국의 역사적 정체성을 침식하려는 방향성은 일치한다고 전해진다.

문제는 국내에서 이러한 움직임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는가인 것으로 보인다. 한 글쓴이는 '우리의 이웃나라들은 지리적으로만 가깝지, 도저히 마음 깊숙이 와닿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감정 표현이 아니라, 체계적인 역사 인식 부재와 능동적 대응 전략의 부재를 지적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유산 등재 절차에 참여하고, 학술 자료를 축적하고, 대중 콘텐츠로도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 것 — 이 모든 것이 필요하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고 한 것은 일반적인 경고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으로 읽힌다.


📌 원문 발췌

중국은 세계문화유산에 우리 문화들 등재를 추진 중이면서 발해 유적들 문화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와중에 AI 드라마까지 만들어서 여론을 흔드려고 하는 상황입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