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 글에서 특정 지도부 인물이 총수(지지자 리더)에게 자신을 보호하는 발언을 강요하는 상황을 다룬 글을 본다. 글쓴이는 그 발언의 "목소리"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억지스럽고, 기운 없고, 마음 없이 말을 꾸역꾸역 쥐어짜는 그 목소리. 마이크 밖으로 피어나는 민망함. 말하는 사람도 들리는 사람도 다 아는데, 누군가 시켜서 해야 하는 그 상황이 얼굴에, 목소리에 다 드러났다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지점은 그 분노의 방향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쉴드 발언 당사자를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짓을 시킨 지도부 인물에게" 열받는다고 명시한다. 곧, 그 지도부 인물이 총수에게 명시적·암묵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는 말을 강요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리고 그 강요에 따를 수밖에 없는 총수의 약한 입장을 읽은 글쓴이가 느끼는 것은 총수에 대한 동정이 아니라, 그 지도부 인물을 향한 분노라는 점이 중요하다. 지지층 내부의 '위계'가 드러나는 순간으로 읽힌다.

글쓴이는 이어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지지자들을 호명한다. "기득권에, 총구에 위협받으면서" 당신을 "그 자리로 밀어올리고", 지금은 "자기가 했던 말 다 덮어놓고" 당신을 지키려고 한다는 표현에서, 지지자들이 감수해온 것이 무엇인지 간접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말을 철회하거나, 당신의 논리에 맞춰 자신의 입장을 조정하거나, 때론 침묵하거나—그 과정 속에서 점진적으로 자신의 일부를 내려놓으며 살아온 것으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모두의 대통령이라면서 우리는 왜 당신의 국민도 동지도 아닌 겁니까"라는 물음으로 치환되는 배신감이 표면으로 부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비교의 근거로 글쓴이가 제시하는 것은 과거 지도자들의 경우다. 과거의 다른 정치 지도자들이 총수 목소리를 이렇게 "민망하게 기어들어가게" 하지는 않았다는 문장은 단순한 정치적 비판이 아니라, 글쓴이 자신이 설정한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자가 지지층을 도구화할 때의 "태도"와 "방식"에 대한 것으로 보인다. 그 과거의 지도자들도 자신의 이익을 추구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지지자들의 목소리와 존엄을 이 정도로 "꺾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마지막 문장 "당신이 되게 아픈 것 같습니다"는 문자 그대로의 신체적 고통이 아니라, 당신의 정치적·도덕적 상태에 대한 진단으로 읽힌다. 글쓴이가 지적하는 것은 "의리의 부재"가 아니라, 당신이 "사람답게 사람을 대하는 것"을 점진적으로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지지층의 쓴소리가 외부 비판만큼이나—혹은 그보다 더—예민하게 작동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지자라는 이름 아래 자신의 일부를 포기해온 사람들의 마지막 신호탄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지도 민망해서 억지로 간신히 *** 어쩌고 하는 총수 목소리 들으면 총수한테가 아니라 ***한테 열받습니다. *** *** 때도 총수 목소리가 이렇게 민망하게 기어들어간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어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