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3000을 넘나들던 시점. 평생 25년을 모아온 자산의 70%를 국내 주가 펀드에 한껏 쏟아붓기로 결심한 20대가 있었다. 정부가 주가를 부양하겠다는 공약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

당시 시장은 실제로 오르고 있었다. 코스피 지수는 우상향했고, 정부와 언론은 그것이 자신들의 경제 정책 덕분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온라인 커뮤니티도 비슷한 톤으로 움직였다. 이 투자자는 그 서사를 믿었다.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정부가 이를 이끌고 있다는 이야기를 신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실제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정부 정책이 아니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 변화였다. 단기적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은 정책 신호가 아니라, 해외 자금의 흐름이었다. 정부가 강조하는 정책 효과와 외인 매수세가 우연히 겹쳤을 뿐인데, 개인 투자자들은 그 차이를 구별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히려 정부의 메시지에 감염되어 리스크를 과소평가하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었던 것 같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이 투자자는 일부를 익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선거 이후 시장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 타이밍은 맞아떨어졌다. 몇 주 후 외인 매도세가 시작되었고, 국내 펀드는 급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제야 깨달았던 것 같다. 주가 상승의 주역이 정부 정책이 아니었다는 것을.

하지만 남은 자금은 여전히 시장에 노출되어 있었다. 최근 하루 200만 원을 넘는 손실을 봤다. 이것은 단순한 투자 실패가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정부가 의도적으로 개인 투자자를 오도했다는 인상, 또는 정책 능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라는 주장이다. 저점에서 매수 타이밍을 놓쳤다는 의견이다. 정부 정책을 지원하려던 연금 자금이 효율성을 잃었다는 것이다. 개인 투자자도 손해를 봤고, 국가 자산으로 관리되는 연금도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정부가 자신의 업적으로 포장한 주가 상승은 실은 외인 의존도가 높았을 수밖에 없었고, 정부 정책은 오히려 시장 신호를 왜곡시킨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정치에 대한 믿음이 흔들렸다. 이 투자자는 지난 정권 교체 때 현 정부가 경제를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관리할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지금의 경험은 다르다. 여당도, 야당도 국민의 실제 이익보다는 정권 유지와 선거 승리가 최우선인 것처럼 보인다는 감정이 든다.

투표를 고민하는 방식도 바뀌었다고 한다. 두 거대 정당에 더 이상 표를 주고 싶지 않다는 심정. 한쪽은 정치적 위기를 겪었고, 다른 한쪽은 경제 신뢰에서 실망을 안겨줬다는 것으로 보인다. 소수당 중 정책 방향이 뚜렷한 곳이 있다면 거기라도 지지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 아니면 무효표를 던지는 쪽이 낫다는 결론도 든다고 한다.

투자 실패와 정치적 배신감이 뒤섞여 있다. 정부가 이런 투자자들이 느끼는 감정을 무시한다면, 분명 그 대가는 뒤따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혈세와 국민 자산을 가지고 정치적 성공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면, 결국 정치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이 투자자의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외인이 대부분의 주가를 부양했는데 왜 정부가 생색을 냈을까, 그 이유가 지선 승리 말곤 생각나지 않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