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또 그 말이 나왔다. "이번 주부터는 진짜 저녁을 안 먹을 거야."

한 익명 게시판의 글쓴이가 남긴 증언에 따르면, 이 말은 이미 몇 번째인지 세다가 포기한 정도로 반복되고 있다고 한다. 한 아내가 매달 여러 번, 정확히는 매주 일요일 밤마다 던져주는 이 선언. 처음 한두 번은 "또 해보려고 하네" 싶지만, 이제는 일상 속 하나의 통과의례처럼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는 반응이 나온다.

집 안 곳곳에는 그 선언들의 실패가 물증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헬스장 3개월 정기권을 끊었지만, 실제로 다녀온 건 4번뿐인 것으로 보인다. 필라테스 10회권은 가족도 사용할 기회가 없어 중고 거래 앱에 양도 게시글로 올려졌다고 한다. 홈트레이닝 매트는 더 이상 운동 도구로 기능하지 않는다. 고양이의 침대가 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물건들이 남겨진 흔적들은 사실 한 가정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많은 가정에서, 특히 명절이나 새해, 계절이 바뀔 때마다 "이번엔 진짜 한다"며 시작했던 다이어트나 운동 계획의 미성사 증거들이 쌓여 있을 수 있다. 그것이 헬스장 회원권이든, 온라인 강좌 수강료든, 고급 운동 용품이든 말인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이 상황에 대해 뭔가 말을 꺼내려 하면 싸움이 날 수 있다는 게 글쓴이의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의 결심과 노력을 폄하하는 건 관계에 금이 간다. 그래서 침묵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아내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간신히 "응, 화이팅" 정도만 내뱉는다. 이 한 마디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응원인지, 자동으로 튀어나온 허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배우자의 결심 앞에서 남편이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해야 하는 것은 결국 이 수준의 반응뿐일 수 있다는 게 현실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흥미로운 건 월요일 저녁의 전개다. "치킨 시키자" 또는 "치킨 먹고 싶은데?"라는 제안이 나온다고 한다. 일요일 밤의 저녁 금욕 선언이 정확히 24시간을 버티지 못한 셈인데, 글쓴이가 주목한 부분은 이 제안의 출처다. 항상 아내 쪽에서 먼저 치킨 주문을 꺼낸다는 것으로 보인다. 남편이 제안하는 게 아니라. 이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글쓴이 스스로도 "혹시 다이어트 선언 자체가 아내의 또 다른 취미 같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도달했다고 한다.

결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표현하는 행위 자체가 목적이 되는 순간이 있을 수 있다. 매주 일요일 밤의 선언, 월요일 저녁의 반전. 이 사이클은 이제 예측 가능한 부부의 루틴이 되어 있는 것 같다고 글쓴이는 생각한다. 다음 주 일요일 밤에도 같은 말이 나올 것이라고, 이미 내심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반응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마저 든다고 한다. 적어도 모두가 익숙해진, 그리고 싸우지 않게 된 일상이 되었으니까.


📌 원문 발췌

월요일 저녁에 치킨 시키자고 하는 건 항상 아내 쪽. 한두 번이면 응원하는데 이쯤 되면 선언이 취미인 듯하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