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월 중순부터 약 두 달간 명확한 박스권에 머물러 있었다. 상단은 120일 이동평균선, 하단은 8월 19일 종가와 9월 16일 시초가를 연결한 추세선이 지지·저항으로 작동해왔다. 그 박스권이 10월 8일(목) 종가로 하단을 돌파한 것으로 전해진다. 목요일은 위클리옵션 만기일이라 기술적 반발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 이후 뉴욕증시 움직임과 금요일 흐름을 보면 단순 반동이 아닐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제 코스피가 갈 수 있는 길은 세 갈래다.
첫 번째는 지수 복귀 시나리오다. 월요일에 소폭 내려가더라도 박스권 하단 지지선 위에서 지수를 다시 끌어올려 상단 120일선까지 되돌아오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기존 박스권 구조가 유지되며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그 안에서 계속 주도권을 놓고 싸우는 양상이 된다.
두 번째는 중간 이탈 시나리오다. 월요일 -1~-2% 정도의 갭하락으로 시작할 경우, 핵심 지지선인 7월 31일 종가 6,595포인트 아래로 내려선다. 이 수준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강하게 들어오지 않으면, 두 번째 핵심 마디가격인 6,240포인트를 향한 하강장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본격 조정 시나리오다. 6,240포인트마저 종가 기준으로 무너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수준은 역사적 의미가 크다. 2월 27일 이란 관련 뉴스 직전 종가이자, 코스피200 지수와 그 선물 지수의 라운드피겨(1,000포인트)가 붕괴되는 구간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5,500포인트까지 하락 여유가 생기는데, 이는 상당한 낙폭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국인이 지난 두 달을 어떻게 활용해왔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닿으면 매도를 멈추거나 수천억12조 규모의 순매수로 상단 근처까지 지수를 밀어올렸다. 그다음 그 이익의 3배를 차익실현해서 다시 하단으로 끌어내리는 것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변동성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전략이었던 셈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기서 구조적 변곡점이 나타나고 있다. ***의 자사주 매입이 최근 종료됐고, ***의 자사주 매입도 이번주 내 마무리된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은 시장의 수급 변동을 흡수해주는 '완충재' 역할을 해왔다. 그것이 사라진다는 건 지수 방어의 주체가 외국인으로 거의 일원화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대형주 자본이 더 이상 지수를 떠받쳐줄 수 없는 구조 공백이 생긴다.
미국 시장의 상황도 이를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 장기 국채 금리 상승으로 헤지펀드의 마진콜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극도로 높은 레버리지로 국채 거래(레포)를 하는 펀드 입장에서, 금리 상승은 담보 예치 규모를 늘려야 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담보 역할을 하는 주식까지 떨어지면, 금·은·동 같은 실물 자산을 팔아서라도 현금을 확보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진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전 지구적으로 분산된 위험자산(한국 주식 포함)에서 유동성을 회수해서 미국 국채와 주식 쪽으로 집중시키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결국 코스피 같은 유동성 풍부한 시장에서 손해를 최소화하면서 빠져나가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라면 국내장은 좋게 시작해서 안 좋게 끝나는 패턴의 반복이 불가피하다. 월요일부터 시장을 볼 때는 프리마켓과 시초가를 무시하고, 오전 10시까지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확인하는 것이 핵심인 것으로 보인다. 만약 -5,000억을 기록하고 있다면, 정오까지 -8,000~9,000억 이상으로 확대되는지 봐야 한다. 그렇다면 그 날 오후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신호다. 반대로 정오까지 순매도가 거의 없거나 약간의 순매수가 이어지면, 오후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분간 코스피의 의사결정은 이 하나의 변수, 즉 외국인 수급 타이밍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현 상황의 본질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의 자사주 매입이 끝났고 ***의 자사주 매입이 이번주중에 끝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아니면 지수를 방어해줄 주체가 없다는 것이 우리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입니다.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