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일 아침이 되는 순간, 이 사람은 자신의 루틴을 시작한다. 스마트폰을 집어 들고 여러 개의 카드사 앱을 차례로 연다. ***카드, ***카드, ***카드, ***카드, 그 밖의 크고 작은 카드사들. 마치 정해진 방문 순서를 따르듯이.
각 앱에서 하는 일은 간단하다. 그 달에 새로 공개된 쿠폰들을 찾아 하나씩 클릭해서 등록하는 것. 카드사마다 월 1회 쿠폰이라는 제약이 있어서, 한 번 놓치면 다음 달까지 기다릴 수 없다. 그 달의 할인 혜택을 통째로 날리는 셈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월초 아침, 가능하면 빨리 앱들에 접속해서 쿠폰을 선점하는 게 이 루틴의 기본 원칙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카드사 앱은 그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는데"라는 표현이 흥미롭다. 이 말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증거로 읽힌다. 경쟁이라는 단어까진 아니더라도, 월초 첫 몇 시간이 사실상 '경쟁 상황'인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단계는 ***지역 지역화폐 앱인 것으로 보인다.
***지역 지역화폐는 충전 방식이 다르다. 선착순인 것으로 보인다. 매월 정해진 시간에 일정 금액의 화폐가 풀리면, 가장 먼저 진입하는 사람들이 그걸 챙긴다. 1초, 나아가 0.5초 단위로 판이 뒤바뀌는 영역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가 "1-2초 차이로 받을 수 있나 없나 갈린다"고 표현한 것처럼, 초 단위의 타이밍 차이가 성패를 결정하는 구조라는 게 드러난다.
이 지점에서 절약 루틴은 경쟁이 된다. 손가락 빨리 움직이기가 결과를 좌우한다. 마치 온라인 게임에서 아이템 드롭 타이밍을 기다리는 것처럼, 선착순 화폐 충전 시간이 되면 긴장이 달라진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이렇게 힘들게 받은 쿠폰과 지역화폐는 실제로 쓰인다. 개인의 가계에 실질적 영향을 미친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경우 받은 지역화폐로 아이의 학원비 일부를 결제하고, 학원 주변에서 끼니를 때울 때도 활용한다. 선착순 경쟁의 결과물이 가계의 일부가 되는 거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마친 후, 글쓴이는 자신의 행동이 정확히 무엇인지,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에 대해 혼란스러움을 드러낸다. "제 스스로도,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라는 표현이 바로 그것. 절약을 위해 시작한 행동이 어느새 의식처럼, 몸에 배인 습관처럼 반복되고 있으며, 그 과정 속에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있다는 자조가 담겨 있다.
비슷한 경험을 하는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해 보면, 절약의 손익분기점이 어디까지인지 스스로도 헷갈리는 지점이 있을 거라는 의견이 나올 법하다. 매달 몇 분의 손가락 빨리 움직이기, 앱 들락거리기로 얻는 실제 절감액이 과연 그 피로와 시간을 정당화하는가. 직접 경험한 사람만이 그 미묘함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절약 문화가 생활의 깊숙이 들어온 시대다. 가성비, 짠테크라는 단어가 일상어가 된 지 오래다. 하지만 이 글에는 그런 절약 열풍 속에서 간과하기 쉬운 지점이 담겨 있다. 절약 행위 자체가 언제부턴가 노동이 되고, 경쟁이 되는 현상 말인 것으로 보인다. 금전적 이득도 분명하지만, 심리적 피로도 실시간으로 축적되는 구조인 것 같다.
📌 원문 발췌
***지역화폐앱은 1-2초 차이로 받을 수 있나 없나 갈리고, 그렇게 받은 지역화폐로 학원비 결제하고, 학원 주변에서 밥 먹는데 쓰라고 쥐어줍니다. 제 스스로도, 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