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보트를 타고 접근한 영국 해병대 대원들이 독일 공격잠수함의 갑판에 올라탄다. 고급 군사훈련의 한 장면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미국의 군사전문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해병대의 정예부대로 알려진 코만도가 독일 잠수함에 올라타 적진 침투를 모의하는 고난도 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무보트에서 잠수함 갑판으로 넘어가고, 이어 해안 근처까지 함께 이동하는 모습까지 촬영되었다.
표면적으로는 감탄할 만한 훈련이지만, 군사 커뮤니티 내에선 한 가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왜 하필 해군 특수부대가 아닌 해병대 코만도가 잠수함 침투 훈련을 진행했을까. 통상 잠수함을 활용한 해상 침투작전은 SBS 같은 해군 최고 수준의 특수부대의 몫이라는 게 일반적인 것으로 보인다. 개별 부대의 능력과 역할이 철저하게 구분되는 군 조직에서, 이런 역할 중복이 일어나는 건 흔하지 않다. 실제로 한국 해군의 UDT/SEAL이 잠수함 침투 훈련을 자주 진행하는 것처럼, 선진국 군대에서는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코만도의 정체부터 짚어야 한다. 코만도는 하나의 부대명이라기보다, 영국 왕립 해병대의 특정 자격 및 신원 표시에 가깝다. 왕립 해병대의 거의 모든 전투병이 코만도 훈련을 이수한다. 훈련을 마친 대원들은 코만도 뱃지를 달고, 이는 특정 수준의 능력을 갖춘 해병대원이라는 증명이 된다. 언뜻 보면 특수부대처럼 들리지만, 실은 해병대 전체의 기본 자격 표준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대비되는 게 SAS와 SBS다. SAS는 육상 특수부대, SBS는 해상 특수부대로 이들은 명확히 구분된 조직인 것으로 보인다. SBS는 한국의 UDT/SEAL에 정확히 상당한다. 즉, 영국 군부 내에서 코만도는 '최정예 해병대'를 의미하고, SBS는 '해군 특수부대'를 의미한다. 대외적으로는 영국 해병대가 더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해상 침투·정찰 같은 극한의 작전은 SBS가 담당해왔다.
한국 해군 체계로 비교하면 더 명확하다. 한국 해병대의 특수수색여단이 영국 코만도의 위치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도 해병대 전체가 고도의 훈련을 받은 특수전 전문 조직이고, 그 중에서도 특수수색여단은 최정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해상 특공 부대는 UDT/SEAL인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영국도 코만도(해병대 전체)와 SBS(해군 특수부대)가 계층적으로 구분되어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코만도가 동맹국의 잠수함을 활용한 침투훈련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일까. 몇 가지 추정이 가능하다. 첫째, 상층부의 전략적 협의 과정에서 코만도(해병대) 전력의 다양화를 목표로 결정되었을 가능성인 것으로 보인다. 둘째, 이번 훈련은 단순히 잠수함 침투 기술 이전보다는, 생소한 플랫폼에서의 신속한 적응과 동맹국과의 협력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 초점이 있었을 수 있다. 셋째, 해병대 전 부대의 다중 역량 강화라는 측면도 있다. SBS만이 아닌 해병대 자체도 잠수함 운용 기술에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 때문일 수도 있다.
현실적인 의문도 남는다. 고무보트를 타고 잠수함 갑판에 올라탄 후, 훈련을 마친 그 보트는 어떻게 회수하는 걸까. 영상에서는 일부 인원만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데, 잔여 인원은 보트에 머물다가 귀환하는 방식일까, 아니면 별도의 지원함이 대기했다가 회수하는 건 아닐까. 훈련 영상만으로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다. 군사 작전의 세부 운용 방식은 보안상 공개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이런 디테일이 실제 전장에서는 수명을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동맹국 간의 합동 훈련이 얼마나 정밀하고 현실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 원문 발췌
7일(현지시간) 미 군사전문매체 TWZ 등에 따르면 영국 해병대 정예부대 '코만도'가 독일 공격잠수함에 올라타 적진에 침투하는 고난도 군사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