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의 학원 운영자가 올린 글에 따르면, 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월급처럼 매월 들어와야 할 학원비를 제때 받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생긴다고 한다. 원장 입장에서 학원비는 단순한 수입이 아니라 직원 급여, 운영비, 교재비 등 모든 것을 떠받칠 기본 자금인데, 이것이 연체되면 실질적인 경영 위기까지 이어진다는 점을 학부모들은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더 문제는 미납이 한두 번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 한 번 월급을 밀기 시작하면 그게 습관이 되는 학부모들이 있다. 마찬가지로 변명도 매번 다르다. 여행을 다녀왔다, 바쁜 일이 있었다, 정신이 없었다.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직장인이라면 월급 연체 한 번에 심각한 위기감을 느낄 텐데, 본인의 자녀가 다니는 학원비는 자신의 편의대로 미루곤 한다.
결제 앱을 통해 자동 송금을 처리하더라도, 결제에 실패하면 재발송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이 있다. 물론 앱 이용료나 재발송 비용은 많지 않지만, 미납자들이 반복적으로 이를 요청하면 그 비용이 원장에게 누적된다. 더욱 답답한 건, 자신이 낸 돈이 아니라는 인식인지 당연하게 재발송을 요구한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비용을 들여 다시 보내면서도 감사의 인사는커녕 당연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 원장 입장에서는 염치 문제로까지 느껴진다.
역설적으로 학원비를 자꾸 미루는 학부모들일수록 다른 부분에서도 태클이 많다. 방학 계획, 보강 일정, 반 구성 같은 운영 이슈들에 대해 불만을 터뜨리고, 아이의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며 원장을 탓한다. 하지만 자신들이 약속한 학원비는 지키지 않는다. 이 모순이 반복되면서 원장은 '왜 학원비는 안 내면서 자신의 권리만 주장하는가'라는 물음에 답을 찾지 못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원장이 무의식적으로 선호하는 학생상이 생기게 된다. 아이의 성적이나 재능보다는 학부모의 태도가 중요해진다. 성적은 좋지 않더라도 학부모가 무던하고 예의 바르며, 약속을 지키는 집의 아이가 훨씬 소중하게 느껴진다. 반면 작은 불만도 자주 제기하고, 학원 운영에 자꾸 간섭하려 드는 학부모의 아이는 점차 상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이는 교육 현장의 현실이 얼마나 경제적·인간관계적 피로에 시달리는지를 보여준다.
결국 원장이 바라는 것은 크거나 복잡한 게 아니다. 약속한 학원비를 제때 내고, 학원 운영에 너무 많은 조건을 붙이지 말 것. 만족하지 않는다면 차라리 떠나는 것이 모두에게 낫다는 메시지다. 학원 원장도 아이도 계약 조건을 지키는 최소한의 성의 속에서 교육 관계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 원문 발췌
저는 학원 운영하고 있어요. 월급 하루만 늦게 나와도 다들 민감하게 반응들 하시지 않나요. 학원비가 월급인데, 그 생각들은 안 하시는 건지.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