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 중앙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한 누리꾼의 경험담인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는 최근 한국인 여행객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가볼 만한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도시 공항의 입국 수속, 긴 줄을 기다리고 있을 때의 일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바로 뒤에 누군가가 서 있었다. 그 사람이 유독 눈에 띄었다. 키가 크고, 정갈하고 인형 같은 인상의 외모.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계속 밀려왔다. 정확히 누구인지는 몰라도 분명 어딘가에서 본 사람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글쓴이는 확실해지고 싶었다. 뒤를 돌아보는 행동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번, 두 번이 아니라 스무 번을 넘게. 쳐다보고, 힐끗거렸다. 각도를 바꿔 몇 번이고 살폈다. 그렇게 반복된 관찰 끝에 드디어 확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사람은 유튜브나 SNS에서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 ***였다. 평소에 팔로우하며 영상을 즐겨 보던 인물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공항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예상 밖의 마주침은 색다른 설렘을 선사했을 것으로 보인다.
순간, 말을 걸고 싶었다. 정말로, 간절한 것으로 전해진다. 머릿속으로는 이미 완벽한 인사말을 만들어 두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구독자입니다. 최근 명품백 관련 영상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덕분에 좋은 브랜드를 알게 되었고,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사업도 번성하시길 바랍니다. 여행 잘 다녀오세요!" 이렇게 말하는 자신의 모습까지 마음속으로 리허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입이 열리지 않았다. 부끄러움이 한순간에 밀려왔다. 낯선 공항, 낯선 나라라는 환경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누군가에게 말을 건넌다는 것 자체의 어색함. 혹시 모를 불편함을 끼칠까봐 망설였을 수도 있다. 유명인이라고 해서 모든 순간이 팬과의 즐거운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라는 생각도 스쳤을 것 같다. 마음속으로는 천 번을 말했어도, 결국 목에서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글쓴이의 눈에 비친 ***는 "넘사벽의 인간"이었다. 단순히 유명하다는 이유만이 아니었다. 키가 크고 예쁜 외모는 기본, 화장을 거의 하지 않은 "쌩얼" 상태인데도 피부가 좋았다. 공부도 잘했고, 자신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일궈낸 사람이라는 사실도 있었다. 완벽함 앞에서는 평범한 사람이 더욱 작아 보이게 되는 법인 것으로 보인다.
그 공항 줄에서의 몇 분이 "평생의 후회"로 남게 될 줄은 몰랐을 것으로 보인다. 말을 건네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아쉬울 거라는 글쓴이의 심정이 절절하게 묻어난다. 이것이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다. 누구나 한 번쯤 "그때 말을 했더라면" 또는 "그때 못 한 말"을 두고 후회해 본 적이 있지 않을까. 그런 보편적인 감정이 이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 원문 발췌
내 바로 뒤에 키 크고 인형 같은 여자가 서있더라. 맞는지 아닌지 20번은 돌아보고 쳐더보고 힐끗보다가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쌩얼인데 피부 좋고 공부 잘했고 사업도 잘하는 넘사벽 인간이라니.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