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여행을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유여행의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항공권부터 숙소, 현지 일정까지 여행사가 모두 챙겨주니 가족 중 아이가 있거나 나이 든 부모를 동반할 때 특히 유용하다. 이 사연의 주인공도 같은 생각이었다. 9월에 가족들과 함께 ***지역으로 가는 패키지 상품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행자보험까지 포함된 완벽해 보이는 구성이었다. 현지 가이드도 패키지에 포함돼 있어, 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도 든든할 것 같았다.

그 꿈은 공항 심사대에서 부서졌다.

입국심사 줄에서 가족의 일부가 갑자기 따로 불려갔다. 본인까지 대기 중에 심사관에게 여권을 빼앗겼다. 10분이 넘게 기다린 뒤 심사관이 여행 일정과 여러 사항을 묻기 시작했는데, 중국어를 못 하니 영어로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통하지 않았다. 심사관은 대기 중인 승객들에게 "중국어 할 수 있는 분?"이라고 외쳤고, 다행히 누군가 손을 들어줬다. 그를 통역자 삼아 간신히 의사소통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권을 돌려받고 안도했을 때쯤, 다시 여권을 빼앗겼다. 다른 심사관이 나타나더니 태블릿 번역기를 켜서 "입국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보여줬다. 이유는 전혀 없었다. 몇 번을 반복해서 "왜 안 된다는 건지 이유를 알려달라"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같았다. "알려줄 의무가 없습니다."

패키지여행의 구조적 취약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현지에서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은 가이드뿐인 것으로 보인다. 본인은 가이드에게 여러 번 전화를 걸었다. 가이드는 "당신의 가족이 입국할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심사관에게도 이 사실을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심사관은 "가이드와 소통할 의무는 없다"며 일방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이드는 다른 일행들을 계속 챙겨야 했으니, 패키지 구조상 비상 상황에서 즉시 개입이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약 8명의 심사관이 본인을 둘러싸듯 섰다. 이번엔 한국어를 조금 아는 심사관도 나타났지만, 소통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았다. 심사관들은 "귀국 비행기표를 사라"고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본인이 "이건 가족여행이고 패키지인데, 일부만 돌아가면 나머지는 어떻게 하냐"고 항의해도 먹혀들지 않았다. 심지어 "영어 쓰지 마세요"라는 제지까지 받았다. 결국 자비로 귀국 항공권을 구매할 수밖에 없었다.

격리실에 있던 가족의 경험은 더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약 5시간을 별도의 공간에 머물렀는데, 그 사이 지속적으로 촬영을 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장실에 갈 때도 심사관이 따라왔고, 문을 열고 용변을 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소통은 태블릿 번역기로만 이루어졌다. 번역의 정확도는 형편없었고, 가족의 설명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일이 반복됐다. 한국어를 아는 심사관이 나타났을 때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대사관은 나중에 연락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입국거부 사유는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했으니 본인에게 확인하세요"라는 답변이었다. 그런데 정작 당사자도 그 이유를 못 들었다고 한다. 중국의 출입국 절차에서는 사유 고지가 법적으로 강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 그 법적 공백이 이번 혼란의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여행의 매력은 편의다. 하지만 그 뒤에는 가이드 한 사람에 대한 의존과 각 국가의 법적 공백이라는 함정이 숨어 있다.


📌 원문 발췌

약 5시간 동안 별도의 공간에 있었고, 그 과정에서 계속 촬영을 당했으며, 화장실에 갈 때도 따라왔으며 문을 열고 볼일을 보라고 했다고 합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