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이 자꾸 오르는 게 정부가 나서서 단속할 문제일까, 아니면 소비자가 알아서 선택을 해야 할 문제일까. 특정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이 이 질문을 날카롭게 던졌다. "돈 없으면 치킨을 안 먹으면 될 일 아닌가요?"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글쓴이는 시중에 저가 브랜드나 시장 통닭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싼 유명 브랜드를 포기하고 싼 걸 사먹으면 되지 않냐는 논리. 여기에 배달앱에서 소스를 따로 주문해 집에서 먹어도 좋지 않냐는 제안까지 덧붙였다. 그러면서 정부가 치킨업체를 단속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다.
여기서 흥미로운 데이터가 나온다. 글쓴이의 관찰에 따르면 "가격을 계속 올려도 판매량은 약간 감소했다가 이내 회복하고, 여전히 잘 팔린다"는 것. 이는 "시장이 그 가격을 수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 보인다.
글쓴이는 여기서 명품 의류와의 비유를 꺼냈다. "샤넬이나 루이비통을 못 사니까 징징대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식. 즉, 치킨도 필수재가 아닌 선택 상품이라는 논리였다. 명품을 못 사면 그만인 것처럼, 비싼 치킨을 못 사면 싼 걸 먹으면 된다는 것.
하지만 여기서 놓치는 부분이 있다. 치킨이 명품과 다른 위치에 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에서 치킨은 단순한 기호식품이 아니다. 배달·야식 문화의 가장 대표적이고 접근성 높은 품목인 것으로 보인다. 저소득층도 자주 접하는 "서민 음식"의 상징. 때문에 가격 인상이 다른 식품보다 훨씬 예민한 반응을 낳고, 뉴스 기사나 정책 논쟁으로까지 번진다.
치킨의 '사치화'가 진행 중인 건 사실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에게는 "가끔 먹는 음식"이면서 "저렴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품목"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명품 의류처럼 "못 사면 그만"인 품목과는 심리적으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를 테면 직장인이 점심시간에 "오늘은 비싼 치킨 말고 싼 브랜드로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과, "오늘은 명품 가방 말고 저가 가방으로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수준의 타협인 것으로 보인다. 전자는 '어제도, 어제그저께도' 반복되는 선택이지만, 후자는 특정 날의 특수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의 "선택권" 논리가 틀린 건 아니다. 실제로 저가 브랜드와 시장 통닭이라는 대안이 있고, 판매량 회복은 시장이 가격을 수용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그럼에도 비판 측의 "체감물가" 논리도 일리가 있다. 자주 소비되는 음식이 급격히 비싸지면, 개인의 선택권 문제를 넘어 "일상의 물가감"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결국 이 논쟁은 "자유로운 가격결정권"과 "생활물가에 대한 체감"의 충돌을 드러낸다. 같은 사실(판매량 회복, 저가 대안 존재)을 놓고도 다르게 해석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 원문 발췌
저렴한 브랜드 통닭을 ***에서 소스 주문해 먹으면 될 일 아닌가요. 판매량은 가격 인상 후에도 회복되고 있습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