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초반 혼전임신으로 맺어진 결혼이었다. 팔살 연상의 남편이었고 양가의 반대는 거셌다. 경제적으로 나아질 거라는 기대와 현재의 답답함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선택을 재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결혼 후 삶은 예상보다 더 열악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댁도 형편이 좋지 않았고, 자신과 부모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임신 중 시댁에 오래 머물렀던 시간이 기억에 남아 있다. 월세를 모으기 위해 다섯 달을 그곳에서 보냈는데, 난방유가 아깝다며 보일러를 꺼버렸다는 얘기다. 임산부 혼자 찬물에 샤워하며 버텨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맛있는 것을 먹어 본 기억은 거의 없고, 항상 배고팠던 감정만 남아 있다.
남편의 모습은 더 문제였다. 분노조절이 안 되는 패턴이 반복됐고, 욕설이 일상화됐으며, 집안물건을 부수는 일도 있었다. 육아와 가사는 거의 모두 글쓴이 몫이었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뒤 파트타임 일을 하며 경제를 책임지는 한편, 남편의 그런 모습을 감당해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명절이 오면 문제가 두드러졌다. 시댁 제사는 성실하게 챙기고, 시조부모님까지 인사를 드리러 다녔다. 하지만 처가를 찾아가면 남편의 태도는 급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휴대폰을 들고 앉아 있다가 몇 시간을 견디고는 얼른 떠나자고 눈치를 줬다. 형식적이고 불성실한 그 모습이 친정 아버지의 눈에도 띄어, 사위에 대한 호감은 깎여갔다.
극한에 도달하는 순간이 있었다. 남편이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는 일이 생기자 폭력적 언어와 협박을 쏟아냈고, 글쓴이는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나가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정 아버지가 남편의 멱살을 잡으며 나가라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남편은 이 사건을 여전히 들먹이며, 자신이 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것으로 전해진다. 누군가의 중재 아래 이혼을 미루고 기회를 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칠 년을 주말부부로 살았다. 물리적으로 분리된 시간 동안 관계가 리셋될 거라는 암묵적 기대가 있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친정 아버지의 경제적 형편이 악화되면서 다시 남편과 살아야 했고, 합가 직후 동일한 패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점은 중요하다. 물리적 분리만으로는 관계 구조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인 것으로 보인다.
합가 후 처가 무시는 더욱 노골적이었다. 친정 사촌의 결혼식에 참석할 때 친정 아버지가 정장을 입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처가에 갈 때마다 추리닝을 입는다고 지적받은 터였다. 그런데 남편은 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이 없다며 욕설을 내뱉고, 옷을 팔아치우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자 더 심하게 반응한 것으로 전해진다. 자신의 월급이 더 많으니 아내는 재산기여도가 없다고 우겼다.
추석 명절이 지난 다음날, 처가에 가서 점심을 함께하기로 약속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남편은 새벽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신 후 숙취를 이유로 못 가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아이만 데리고 가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일을 계기로 더 이상 감싸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선 것 같다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어머니 병원 동행을 거의 십 번 가까이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남편이 한 번 빠진 것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진다. 적반하장이었다. 글쓴이는 분노할 여력조차 없었다. 오히려 정서적 동력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이라고 묘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분노가 아니라 냉각에 가까운 상태였다.
십오 년을 보내며 글쓴이는 더 이상 며느리 역할을 해야 할 이유를 못 느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자 살아가자는 선언을 했는데, 남편은 역으로 처가 어른의 요양병원비를 글쓴이의 월급에서 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의 월급은 공과금, 학원비, 생활비로 남김없이 쓰이고 있었다. 반면 남편의 월급 일부는 저축되고 있었다.
남편은 "다른 집도 이렇게 산다"며 합리화하려 했지만, 글쓴이의 판단은 달랐다. 다른 집이 모두 이런 것은 아닐 것이고, 특히 언어폭력이 상시화된 가정은 드물 거라는 생각이었다. 이제 변할 거라는 기대도 없었고, 화마저 나지 않는 상태였다. 대신 오직 이혼이라는 선택지만 눈에 들어오는데, 그 순간 남편의 반응이 두렵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슴이 자주 철렁거리고, 심장에 압박감이 있다는 신체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신과 진료를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좋은 직장을 한 번 잃은 적이 있어서 이번만큼은 일자리를 지키고 싶은데, 이혼을 준비하려면 가정을 나가야 할 수도 있다는 현실이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와 미래 사이에서 벌려진 선택의 폭이 너무 좁아 보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 원문 발췌
죽인다고 욕설과 협박을 해서 아이를 데리고 친정으로 도망감. 15년간 실망에 실망을 거듭하여 시댁에 이제 더이상 며느리도리 할 이유가 없다고 느낌.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데 이혼소리만 나오면 발작을 일으킵니다.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