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의 새로운 원장단이 28일 국회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당의 정책·전략 싱크탱크 역할을 맡아온 당내 기구에 새 리더십이 들어선 것인데, 원장단은 이를 기점으로 조직의 전략 기획과 정책 역량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새 시대에 맞는 '쇄신'의 신호였다.
원장이 제시한 청사진을 들어보자.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조사하고, 그 요구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며, 국민께 설명할 메시지와 실행계획까지 하나의 과제로 설계하겠다." 수석부원장도 같은 맥락에서 현장 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장성을 강화해서 지지자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책적으로 발굴하자."
논리적이고 매끈한 그림이었다. 국민의 니즈를 체계적으로 조사하고, 그것을 당의 정책으로 구체화하고, 그 정책을 국민이 수용할 수 있도록 메시지로 재구성하는 일련의 사이클. 조직 관점에서 보면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청사진이었다. 당의 쇄신 의지를 드러내는 자리로도 충분히 읽힐 수 있었다.
그런데 반응이 곧바로 터져나왔다. 당을 지지해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기자회견 소식에 냉소가 물밀듯 들어왔다. 특정 익명 게시판 글 하나에서는 "일단 ***와 ***는 민주연구원에서 꺼져라"라는 직설적인 표현이 올라왔다. 마치 원장단이 아무리 화려한 정책 청사진을 발표해도, 먼저 인선 자체에 대한 불신이 터져버린 셈인 것으로 보인다.
이 순간은 흥미로웠다. 조직의 리더십과 그들이 제시한 정책 비전을 분리해서 평가할 여지가 있었을 텐데, 지지층 커뮤니티의 반응은 그렇지 않았다. "국민 요구를 조사하겠다"는 화려한 선언보다, "그 말을 하는 그 사람들이 맞나"라는 의문이 먼저 나왔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정책 메시지 자체보다 인선에 대한 신뢰도가 먼저 평가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의 신뢰 기반이 어디에 균열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아무리 그럴듯한 정책 메시지도, 그것을 전달하고 실행하는 조직과 리더십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면 닿기 어려워진다. 이번 기자회견은 그 간극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물론, 한 곳의 익명 커뮤니티 반응만으로 전체 지지층의 의견을 단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장면이 의미 있는 이유는, 조직 신뢰도가 정책 메시지보다 먼저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이 바뀌고, 쇄신을 선언하고,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도, 먼저 "그 사람들"에 대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메시지는 힘을 잃기 쉽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국민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조사하고, 그 요구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며, 국민께 설명할 메시지와 실행계획까지 하나의 과제로 설계하겠다.
출처: 민주연구원 원장단 기자회견 (국회, 28일)
일단 ***와 ***는 민주연구원에서 꺼져라~~~!!!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