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동안 써왔던 무선마우스가 어느날부터 자꾸 끊기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우스를 움직여도 커서가 따라오지 않는다. 클릭해도 반응이 늦다. 움직임이 버벅거린다. 처음엔 마우스 자체가 고장 난 건 아닌지 의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블클릭 불량? 아니다. 휠이 문제? 아니다. 그럼 무선 수신이 불안정한 건가. 이렇게 생각하며 며칠을 버티다 결국 배터리를 확인해봤다.

배터리 표시는 45% 정도가 남아있다고 떴다. '아직 충분한데?' 한 번 더 확인해봐도 같은 수치였다. 배터리가 충분한데 왜 마우스가 이렇게 불안정한지 이해가 안 갔다. 배터리를 교체할지, 마우스를 버릴지 한참을 고민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용해온 지 오래된 마우스라 더욱 아까웠다.

결국 배터리를 새것으로 교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엔 일회용 알카라인 배터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한 새 배터리를 장착하고 마우스를 켜는 순간, 깜짝 놀랐다.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왔다. 커서가 물 흐르듯 부드럽게 움직인다. 지연도 없다. 클릭 반응도 명확하다. 같은 마우스인데 완전히 다른 제품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여기엔 배터리에 대한 오해가 숨어있다.

충전식 배터리(특히 Ni-MH 방식)와 일회용 알카라인 배터리는 공칭 전압이 다르다. 충전지는 보통 1.2V 정도지만, 알카라인 배터리는 1.5V다. 30% 정도 차이가 난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벌어진다.

충전지를 수년 동안 반복해서 충방전하면 내부 저항이 점점 커진다. 내부 저항이 증가하면 어떻게 될까. 용량 표시는 여전히 높아도 실제로 필요한 순간에 전류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한다. 특히 무선마우스처럼 신호를 주고받을 때 순간적인 고전류가 필요한 기기에서는 이것이 문제가 된다. 전압과 순간 전류 공급 능력이 부족하면 신호 수신이 끊기거나 약해진다. 마우스는 '현재 배터리 잔량 45%'라고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순간 전류 공급 능력이 크게 떨어진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표시가 거짓말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이것으로 보인다. 퍼센트는 높은데 마우스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배터리를 새것으로 바꾸면 즉시 신호가 안정화된다.

무선 주변기기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이 경험을 기억해두는 것이 좋다. 마우스든 키보드든 블루투스 이어폰이든, 무선 신호가 자꾸 끊기거나 감도가 떨어지면 대부분 배터리 탓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기기 자체의 고장이라고 먼저 의심한다. 배터리 교체는 나중에야 고려된다.

이제 이 순서를 바꿔보자. 무선 기기가 불안정하면 먼저 배터리를 점검하고, 새 배터리로 교체해보자. 비용도 저렴하고, 대부분의 경우 이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경향이 있다. 배터리값을 아껴가며 낡은 충전지를 계속 쓰다가 3년 묵은 좋은 마우스를 버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일회용 배터리를 아끼지 않는 편이 훨씬 현명해 보인다.


📌 원문 발췌

배터리도 45퍼센트정도로 충분히 남았는데도 이러니 넘 황당했는데, 충전지를 써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배터리가 충분히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전압이 딸리면 이렇게 끊기나봐요.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