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익명 게시판의 글쓴이가 공개한 사연인 것으로 보인다. 명절날 시댁에 모인 자리에서 벌어진 일.
시어머니가 음식을 여러 세트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진다. 친정 부모님 것, 자신 집 것, 그리고 형제자매 것까지. 그렇게 챙겨 주시다 문득 시어머니가 물었다. 형제들도 집에서 밥을 해 먹는지.
글쓴이는 "요즘엔 보통 사먹거나 배달로 시킬 때가 많고, 주말 정도에만 직접 요리해요"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흔한 현대인의 일상인 것으로 보인다. 그때다. 바로 옆에서 시아버지가 끼어들었다. "저네 집안은 원래 밥을 안 해 먹는 집안이네." 한 번이 아니었다. 두세 번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평소 시아버지는 농담과 장난을 자주 섞어서 말씀하는 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유의 발언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현장에서 글쓴이는 침착함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요즘 맞벌이하는 가정에서는 집밥을 많이 안 하잖아요. 저희가 오히려 드문 경우에요"라고 웃어넘겼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뒤 그 발언이 계속 떠올랐다. 특히 마음에 걸린 부분이 하나 있었다. 바로 그 발언의 실제 대상이 자신이나 형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친정 부모님의 생활 방식을 두고 한 지적이라는 게 느껴졌던 것으로 보인다.
친정의 상황을 설명할 필요가 있다. 친정 부모님은 현재도 직업을 가지고 계신다. 저녁 약속이나 회식이 잦다 보니 귀가 시간이 늦은 편이고, 집에서 식사할 때도 간단한 샐러드 수준으로만 챙기는 편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 전후로 글쓴이를 방문하셨을 때도 집밥 대신 외식을 선택하곤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것이 명절 때 시댁에서도 자연스럽게 알려진 상황이었던 것 같다.
반대쪽 가족 상황도 있었다. 시어머니는 전업주부이시고, 요리와 대접 자체를 즐기는 분이셨다. 명절마다 집밥으로 가족들을 모시고, 나아가 주변인들을 초대해서 정성 어린 밥상을 차리는 것이 습관인 분이었다. 과거에 시아버지가 본인 아들(글쓴이의 남편)이 장모님 댁에서 집밥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한다면서 아쉬워하셨던 적도 있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배경이 깔려 있었기에 당일의 발언이 더 의미 있게 들렸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힘든 부분은 여기였다. 만약 발언이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면 그 자리에서 설명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쓴이와 남편은 일주일에 3~4회 정도는 직접 밥을 한다. 하지만 지적 대상이 친정 부모님인 것으로 보인다 보니 상황이 달랐다. 그 자리에서 부모님을 두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었고, 그렇다고 수용하자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특히 친정 엄마께 미안한 마음이 계속 남았다. 지적받는 대상이 제3자일 때는 당사자가 현장에서 반박하기가 더 어렵고, 그 때문에 감정이 더 오래 남는 구조다.
이제 고민에 빠졌다. 이게 자신의 과민 반응인지, 아니면 정말 선을 넘은 발언인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만약 선을 넘은 것이라면 사과받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든 의사를 전달해야 한다면, 남편을 통해 조용히 이야기하는 쪽이 현실적일 것으로 보인다는 게 글쓴이의 판단이었다.
📌 원문 발췌
시아버지 "쟤네 집안 내력이야~ 밥안해먹는게" 라고 하심 두세번 말씀하심. 평소 농담 장난 많이하시는편이지만 이런 발언은 처음이었음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