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자신이 쓴 글들을 다시 꺼내 읽는다. 그 기분을 뭐라고 해야 할까. 작성자는 "격세지감"이라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치 오래된 일기장을 넘기듯 과거의 자신과 마주친다. 당시에는 어떤 따뜨함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그것이 사라졌다. 그것이 이 글 전체의 무게다.
시간을 거슬러 2025년 5월로 가보자. 한 재외동포가 자신의 마음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까지는 특정 정치 지도자의 비지지자였다. 그런데 5월의 한 사건이 판을 뒤집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사법부의 움직임을 두고 벌어진 정치 갈등이 그 계기였다. 당시 그는 억압하는 세력에 맞서는 다수 국민의 뜻이 정당하다고 봤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전의 정책 반대(수도이전)는 잠시 미루고, 대국적 관점에서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그 글에서 "저 불법무도한 개XX들이 대한민국에서 더이상 까불지 못하게 되는 그 날까지"라고 표현한 부분에는 당시의 위기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6월의 대선은 깊은 충격을 줬다. 당시 글에 따르면 41.15%의 유권자가 특정 세력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극우 진영에 투표한 8.3%와 합치면 절반에 가까운 국민이 민주주의 질서를 위협한다고 평가되는 세력을 선택한 셈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를 두고 "파시스트 국가가 될 토양이 충분히 마련됐다"는 표현까지 썼다. 미국이나 서유럽의 극우 지지율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분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거주자로서 국내 정치를 거리감을 두고 보는 동시에, 때론 더 선명하게 보이는 외부자 시선이 그의 글에 담겨 있었다.
다만 희망이 있었다. 당선인의 첫 발언이었다. 통합이나 화합 같은 무기력한 표현을 택하지 않고, "내란을 극복하고 군부가 국민을 압박하지 않게 하는 것"을 첫 과제로 명시했다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를 상황의 심각성을 정확히 직시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글에 "이번 선거는 저 세력이 참패했어야 마땅하다. 그래야 정상적인 나라다"라고 남긴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로부터 몇 주 후, 당선인은 국제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방문에 나선다. 재외동포인 그는 그때 짧은 환영 글을 올렸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관계자의 방문을 맞이하는 따뜬한 심정 말인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첫 해외 행사라는 점, 지역 에너지 자원과 관련된 경제 외교의 의미를 함께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외동포 커뮤니티가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도 언급했다고 한다. 그 글에서는 국내의 정치적 갈등보다 국가 간 우호와 외교적 성과가 중심이었다.
이제 그것이 1년 전 일인 것으로 보인다. 글을 다시 읽는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할 것 같다"는 표현이 남긴 것들. 당시의 따뜬함과 희망감이 지금과는 다르다는 의미로 읽힌다. 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과거 1년 사이에 무언가가 분명히 바뀌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이 글이 남긴 여운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1 년 여 전 제가 쓴 글들 보니 이렇게 훈훈했던 시절도 있었군요. 격세지감이예요. 제 직감이긴 하지만, 그 시절로 돌아가는 건 아마 불가능할 것 같긴 합니다.
원본 출처: 클리앙 모두의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