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결혼한 신혼인 것으로 보인다. 결혼 전부터 시댁살이가 불편했던 터라, 신랑에게도 그 마음을 여러 번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혼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올해 명절을 앞두고도 같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러던 중 남편이 갑자기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넌 안 와도 된다."
원하던 결과다. 명절 방문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시댁살이를 거절하고 싶었고, 그 기회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안도감보다는 다른 감정이 자꾸만 올라온다. 화가 나고, 답답하고, 배신감까지 느껴진다.
이유를 물어보니 알게 된 사실이 충격이었다. 남편이 아내의 마음을 시댁에 그대로 전해버렸다는 것으로 보인다. 상의도, 합의도 없이. 그리고 시댁도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1차 화는 여기서 나왔다. 아내가 남편에게 속마음을 털어놨을 때, 그것은 신뢰 속에서의 고백이었다. 그런데 남편은 그 신뢰를 여과 없이 전해버렸다. 대화도 없이, 물어보지도 않고. 부부 관계에서의 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화난 이유가 그것만은 아니었다.
거절이라는 행동은 누군가 자신이 능동적으로 해야만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명절에 안 가겠다고 자신의 목소리로 말하는 것,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시댁에 설명하는 것 — 이 모든 과정을 자신이 주도할 때 비로소 "선택"이 된다. 그런데 남편이 모든 것을 먼저 처리해버렸다. 아내의 거절할 기회를 먼저 가로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시댁의 태도까지 복잡하게 만든다. "너는 도움이 안 되니 오지 마"라는 뉘앙스가 느껴진다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명절 불참이라는 사건과 "너는 이 집에 환영받지 않는다"는 신호는 심리적으로 전혀 다르다. 한쪽은 자기 선택의 결과이고, 다른 쪽은 상대방에게 배제당하는 경험인 것으로 보인다. 소외감이 남아있다.
결국 원하던 결과를 손에 넣었는데도 기분이 상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과 그 자체가 아니라 그에 도달하는 과정과 방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의사가 충분히 존중받지 못했고, 거절할 기회를 뺏겼고, 남편의 일방적인 선택 위에서 시댁에 배제당하는 느낌까지 얻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결과라도 자신이 주도적으로 도달했을 때와 누군가에게 제외당하며 겪게 될 때는 심리적으로 완전히 다르다. 이 사연이 보여주는 것은 정확히 그 차인 것으로 보인다. 부부 간의 소통 방식, 시댁의 배제 태도, 그리고 아내가 잃어버린 주도권이 한데 얹어져, 단순한 명절 회피를 훨씬 더 복잡하고 불편한 감정의 문제로 만들어버렸을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제 생각을 그대로 시댁에 전해서 시댁도 오지말라한거더라고요? ... 거절도 제가 하는건데 먼저 선수당한 느낌 있잖아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