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정치적 전환점이 된 직후, 어떤 방송인이 남긴 말이 있다. "더 나은 사람이 되자"는 표현이었는데, 당시 절망 가운데 있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까를 짚는 이들이 있다.

온라인 공간을 점유한 것은 주로 분노와 조롱의 목소리였다. 한 글쓴이가 그 과정에서 제기한 우려가 흥미롭다. 상대 진영이 우리의 분노를 의도적으로 자극해, 타락하도록 유도하는 구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추측인 것으로 보인다.

조롱과 비아냥으로 응대하는 순간, 우리는 상대와 같은 수준으로 내려간다. 글쓴이가 그린 시나리오는 어두웠다. 상대는 안개처럼 사라지고 남겨진 것은 타락한 자신들의 진영뿐이라는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국가를 책임질 자격조차 잃지 않을까, 이라는 두려움이 생긴다는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그 글쓴이 자신도 조롱에 능했다는 점을 솔직히 인정한다는 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분위기에 쉽게 휩쓸려 같은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자고백인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분노하고 조롱하는 공기 속에서, 다르게 행동하기는 상상보다 훨씬 어렵다.

정치 이슈가 터질 때마다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상대 진영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이 마치 정당성의 증거인 양 여겨지는 분위기 말인 것으로 보인다. 댓글에서 시작된 조롱이 게시물로, 다시 커뮤니티 전체의 기조로 확대된다. 이 과정에서 참여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같은 수준으로 끌려간다. 도덕적 우월감이 감춰주는 사이, 내 안의 분노와 증오가 자라난다는 점에서,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는 참여자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그런 습관을 자제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글도 의도적으로 정제하려고 의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 왜 그럴까? 글쓴이의 결론은 명확하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멈추지 않아야만 다음의 기회라도 가능하다는 믿음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놓치지 말 것은, 글쓴이가 지적하는 악순환의 구조다. 분노와 조롱의 반복이 상대 진영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세력을 약화시킨다는 역설인 것으로 보인다. 상대의 자극에 응하면 응할수록, 자신들이 추구했던 가치와 품격에서 멀어진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흥미로운 것은, 이 글이 자신의 진영을 향한 자성의 목소리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보통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타 진영을 비판하고 조롱하는 글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이 글은 같은 진영의 사람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가"를 묻고 있다. 그런 형식의 목소리는 훨씬 드물다.

정치적 신뢰와 도덕성은 한 번 훼손되면 복구하기 어렵다. 글쓴이가 경고하는 것은, 분노 자체가 일시적 정서 분출이 아니라 장기적인 정치적 자산을 갉아먹는 행위라는 점인 것으로 보인다. 타락에 빠진 진영에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품격을 지키는 일이 단순한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정치적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 된다고 본다. 상대의 욕설에 맞서기 위해 자신도 같은 방식을 택한다면, 그것은 승리가 아니라 자발적 패배일 수 있다는 성찰인 것으로 보인다.


📌 원문 발췌

조롱과 비아냥과 막말을 일삼는 저놈들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유도한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다시는 집권을 할 수 없는 세력으로 전락하는게 아닐까 이런 두려움이 좀 있어요.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