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을 막 넘긴 아기를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와중에, 명절은 늘 착잡한 시즌인 것으로 보인다. 아기 준비부터 시작해서 한 끼 준비, 시댁과의 인사—모든 게 한데 몰려 있는 철분에, 남편이 불쑥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추석이면 부모님을 모시고 해외로 떠나자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부모님과 해외여행을 못 가본 남편으로서는, 부모님께 꼭 한 번 그런 기회를 만들어 드리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심 어린 제안처럼 들렸다.

처음엔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부모님과 해외여행을 함께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고, 남편의 마음이 진지해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마음이 복잡해졌다.

표면적으로 보면 비용은 문제가 아니었다. 시댁이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이번 여행의 모든 경비를 시부모님이 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신은 한 푼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여행이었다. 오직 시간과 신경을 쓰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왜 자꾸 마음이 불편했을까. 그건 비용 뒤에 숨은 다른 형태의 부채 때문일 것 같았다. 시댁에서는 몇 해 전 ***에 집을 사 주었고, 일상 속에서도 경제적 지원을 꾸준히 해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내로서 그런 혜택을 받으면서, 이제 여행까지 "함께 가자"고 할 때 선뜻 거절하기가 어렵다. 감사함과 미안함, 그리고 뭔가 당해야 할 것 같은 심리가 뒤얽혀 버리는 것으로 보인다.

"공짜 여행"이라는 표현은 순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돈이 들지 않는 여행이 마음의 빚을 지우는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오히려 경제적 지원을 받는 관계일수록, 상대방의 제안에 응하지 않기가 심리적으로 더 힘들어진다는 게 현실이었다. 이게 시댁과의 관계에서 흔하게 일어나는 패턴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더 깊은 불안감이 있었다. 이번 해외여행을 한 번 다녀오면,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명절 여행을 함께한 뒤, 다음 명절이 되면 시댁에서 당연스럽게 "올해도 함께 가면 좋겠는데"라는 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 번의 관례가 두 번째, 세 번째로 반복되면서, 결국 "명절마다 시댁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 고정된 패턴이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였다. 비용 없이도 시간과 정서적 자원을 매년 소모하게 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게 남편의 태도였다. 자신이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을 때, 남편은 절대 응하지 않을 인간이라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 남편이 이제 자신의 부모님과는 여행을 함께하는 것. 친정 부모님도, 자신도 남편과 함께하는 여행을 그다지 원하지 않기 때문에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시댁과만 해외여행을 간다"는 현실 자체가 심리적으로 거슬린다.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내에서 자신의 시간과 정서가 어디에 배치되는가 하는 문제였다.

결국 이 고민의 핵심은 한 가지 질문으로 수렴된다. 이번 추석 여행이 정말 일회성일까, 아니면 향후 명절 구조를 사실상 결정하는 첫 번째 선택일까 하는 것이었다. 경제적 부담이 없다고 해서 모든 제약이 사라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었다. 시간, 정서적 에너지, 가족 내 공평성—이런 것들을 어디에 쓸지는 여전히 자신의 선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 원문 발췌

***에 집도 해줬고 평소에도 경제적으로 시아버지 도움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런 상황이면 명절마다 시댁이 여행 가자고 해도 가야하나요?

원본 출처: 네이트판 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