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른 글은 18년을 함께한 엄마와의 작별을 담담하게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글쓴이는 어제 엄마를 하늘로 보냈다고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병의 길인 것으로 보인다. 알츠하이머 진단 이후 18년이라는 시간 동안 엄마는 천천히 변해갔다. 그리고 마지막 6년 동안은 음식을 삼키지도, 말을 하지도,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에 갇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의료진이 분류하는 알츠하이머 말기 단계로 보인다. 평균적으로 알츠하이머는 진단 후 8년에서 10년 정도 경과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가족이 얼마나 오랜 시간을 버텨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것은 단순한 '병의 경과'만은 아니었을 것 같다. 간병 가족의 입장에서는 인생 자체가 재편되는 과정이었을 수 있다는 뜻인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그 긴 세월을 엄마의 아픔과 함께 지낸 것으로 보인다. 6년간의 중증 상태만 해도 일상적인 간병 부담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글을 읽으면 흥미로운 감정의 층이 감지된다. 슬픔과 해방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 같은 뉘앙스다. 글쓴이는 엄마의 죽음을 '하늘로의 긴 여행'이라고 표현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리고 하늘에서 엄마가 할머니, 아빠, 형제자매들을 만나 다시 말하고 웃고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한 것으로 전해진다. 18년의 침묵과 부동성에서 해방되어, 화초를 기르고 맛있는 것을 먹고, 자유롭게 뛰어다닐 수 있는 모습을 그려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묘하게도 엄마의 사별을 축하하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방향으로도 읽힌다. 글쓴이가 엄마를 위해 그려준 이 해방의 상상은, 뒤집어 말하면 이 땅에서의 18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를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다.
글의 후반부로 갈수록 글쓴이의 마음이 현재로 돌아오는 모습이 포착된다. 자신의 아이들을 잘 키우고, 잘 살다가 훗날 엄마를 만나러 가겠다는 다짐이 담겼다. 그리고 가장 인상적인 문장이 이어진다. 다음 생에는 자신이 엄마의 딸로 태어나서, 이번 생에 해주지 못한 것들을 모두 해주고 싶다는 내용인데, 여기에 간병인으로서의 감정이 깊이 묻어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문장에 간병 가족이 종종 느끼는 '내가 더 잘해줄 수 없었나' '더 편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해'라는 자책감이 투영된 듯하다. 18년 중 마지막 6년은 특히 엄마가 거의 모든 기능을 잃은 상태였기에, 글쓴이가 감당했을 상실감과 무력감이 깊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글은 사별의 슬픔만큼, 오랜 간병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기록한 글로 읽을 수 있다. 엄마를 향한 사랑이 있었기에 18년을 함께 버틸 수 있었고, 그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도 '담 생애에는'이라고 다짓는 것 아닐까 한다.
📌 원문 발췌
마지막 육년 먹지도 말하지도 움직이지도 못하는 힘듬과 18년간의 알츠하이머. 다음 생애가 있다면 내 딸로 태어나서 행복하게 하고 싶은거 다 해보며 살게해주께
원본 출처: 딴지일보 자유게시판